현대 기아 대우등 완성차업체들이 본격적인 판촉경쟁에 돌입했다.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각사는 차값을 인하한데 이어
최근에는 무이자할부판매까지 실시하고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중 자동차 내수판매는 13만2천3백59대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엔 5만6천1백71대로 작년에 비해 무려 17.6%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11월까지의 내수판매량도 전년동기에 비해 3.0% 줄어든
1백3만4천3백4대에 그쳤다.

이에따라 올해 판매증가율은 지난80년이후 15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설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신규수요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비자금파문및 "5.18특별법"정국등의 영향으로 경기둔화현상이 심화,
대체수요도 활기를 잃어가고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완성차업체들은 이에따라 경쟁적으로 차값을 내리고 무이자할부판매까지
실시하는 등 판촉경쟁에 들어갔다.

현대의 경우 지난10월 에어백가격을 대폭 인하한데 이어 지난달말부터
마르샤 쏘나타 판매가를 50만원 인하했다.

쏘나타 2.0 골든팩의 경우 듀얼에어백가격이 1백30만원에서 90만원으로
내린데 이어 차값이 50만원 떨어져 실질적인 인하효과가 판매가격
(1천3백95만원)의 6.5%에 이르고있다.

기아자동차도 에어백가격을 평균 26.7% 인하한데 이어 크레도스를
55만원 인하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1일부터 아카디아 판매가를 최고 2백10만원 인하한
것을 비롯해 승용차 전차종의 에어백 가격을 최고 26.7%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한달간 프린스 ABS(미끄럼방지시스템)가격을 50만원 할인하고
전차종을 무료로 운송해 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프린스 1.8의 경우 에어백과 ABS가격인하 탁송료 면제등으로
차값의 6%에 달하는 70만원가량 인하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무이자 할부의 경우 현대는 그랜저를 제외한 전차종, 기아는 전차종을
임직원및 계열사 직원에 한해 30개월, 대우는 프린스에 한해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나 일부 영업소들은 비공식적으로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무이자할부판매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