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54분 도착한 롯데그룹 신격호회장(73)은차에서 내린후 여유있는 표
정으로 보도진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잠시 포즈.

기자들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공항에서 왔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고 청
사 현관으로 진입.

청사내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의 "돈 준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무말
없이 비서실 수행원들에 싸여 포토라인을 통과.

공항에서부터 마중을 나온 오정환홍보담당 이사는 신회장 출두에 대한 회사
분위기을 묻자 "별일 없을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

이날 신회장의 출두에는 롯데측 관계자 30여명이 미리 나와 취재진들에게 "
신회장이 신경통이 있어 몸이 불편하다"며 "과도한 취재경쟁을 자제해달라"
고 부탁하는등 총수의 출두 모양새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

검찰관계자는 "이제까지 출두한 대기업 총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행원을
대동한것 같다"며 "세계 10대 거부의 진면목을 톡톡히 보여준것 같다"고 한
마디.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