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지구온난화.이상기후.환경재해 방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환경회의가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1백60개국의 대표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이번 회의는 92년 1백20여국이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를 조장하는
이산화탄소의 방출량을 2000년까지 90년 수준으로 억제키로 합의했던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담 결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회담이다.

11일간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리우정상회담의 결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21세기 환경보호 목표를 설정하며 개발도상국들로부터 이산화탄소 방출을
억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소도서국가연합(태평양.카리브해 41개 섬나라)과 민간환경단체
등이 추진하는 이산화탄소 방출억제방안에 대해 산유국.개도국들이 벌써부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도서국가연합은 베를린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준비협상에서
200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년에 비해 20% 줄이자는 보다 강력한
제의를 내놓았는데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석유류 수요 감소를 우려,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 등 개도국들은 공업시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경우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도서국가연합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을 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라고
지적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산이 급속히 녹아 해안선이 침식되고
해수 유입으로 식수가 오염되며 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