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도시지역 주민의 주거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한해 1,600억원
(188억달러)을 투자하는등 대대적인 주택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 79년부터 90년까지 12년간 주택건설투자액의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1억6,000만 (660만호)이상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투자자금은 중앙정부의 정책자금및 지방정부의 주택매각자금, 그리고
가계저축자금등으로 충당하며 총투자액의 80%를 도시지역 일반서민을 위한
소규모 주택건설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연간 20%를 웃도는 인플레를 잡기 위해 신규고정자산투자를 통제하고 있는
중국정부로서는 획기적인 투자계획이다.

중국이 신규주택건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도시지역 주거환경이 악화,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은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망임박설이 나돌아 일반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꾸준히 도시지역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써왔다.

90년까지 12년간 15억평방m의 주택을 공급해 79년 3.6평방m였던 1인당
주거면적을 92년에는 7.1평방m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또다시 전년대비 0.2평방m 늘어난 7.7평방m로 개선하는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2억명을 헤아리는 도시인구의 주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안지역을 중심으로한 경제개발전략으로 농촌지역민들의 도시유입이
늘고 있으며 매년 200만쌍의 신혼부부가 새삶을 시작해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주민들은 방이 1~2개뿐인 초소형아파트에서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다.

1인당 주거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5인가족의 경우 10평내외의 생활공간에
만족해야 한다는 얘기다.

1인당 주거면적이 3~4평방m에 못미치는 가구만해도 400만가구를 훨씬 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주택이목욕탕은 물론 부엌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뜨거운 물은
대단한 사치품에 속한다.

낡고 비좁지만 집한채라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래도 낫다.

북경에서 발행되는 경제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91년10월현재 전체 도시가구
의 25%에 해당하는 800만가구이상이 집이 없거나 주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후첩 건설부장은 "8차 5개년 경제발전계획의 최종연도인 올해의 대규모
주택건설투자로 도시지역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오는
2000년까지는 도시지역 주민의 1인당 주거면적을 8평방m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인플레를 걱정하고 있는 중국정부가 만성적인
주택문제를 과연 어떻게 요리해갈지가 주목된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