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가제품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백화점업계 일부가 전문할인점을
통해 아주 값싼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부문은 우리나라의 경제체제 가운데 가장 낙후된 분야의 하나인데
최근 미국 일본등에서 이미 성공한 파격적인 염가판매의 "가격파괴"현상이
우리 유통업계에도 등장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
이다.

소비자는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공급경쟁을 통해 상품의 경쟁력이 강화
된다면 이는 국가적으로도 장려할 일이다.

96년이면 유통업계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하며 외국상품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종래 공급자우위의 판매전략은 당연히 시정되어야 한다.

이는 물가안정 차원에서도 시급한 일이다.

할인점의 전국적인 확산과 함께 비단 공산품만이 아니라 농.축.수산품의
유통과정 단축등을 통해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민정 <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