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용차판매가 최근들어 급증세를 보이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빅3가 생산량을 늘리고 설비증설을 위한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니밴, 경트럭 등 상용차 중 특히 경트럭의 경우 지난 1월중 판매
실적은 41만6천8백28대에 이르러 전년동기에 비해 24%느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의 자동차판매 증가울 7.8%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빅3중 우선 제너럴모터스(GM)는 미니밴을 생산하고 있는 미시간주
플린트공장을 오는 5월 1일부터는 하루 24시간 가동키로 했다.

이와함께 GM은 오는 95년 1월부터 같은 주내 폰티악에 있는 픽업
트럭공장도 하루종일 가동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GM은 연간 20만대의 픽업트럭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포드는 기존의 자동차 생산라인 일부를 상용차 생산라인으로 개조
하고 추가적으로 설비를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자동차공장에서 새 미니밴 "윈드스타"를 생산
하기 위해 포드는 9억달러 이상을 투입, 설비를 보강하고 있다.
포드는 이 공장에서 연간 30만대의 미니밴을 생산, 내년초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재 미국 상용차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F시리즈픽업트럭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포드는 이미 루이빌에 있는 픽업트럭 공장의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6억5천만달러를 투입했으며 미시간주 웨인의 공장가동 시간을 늘리고
심지어는 전보다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를 돌리고 있다.

크라이슬러 역시 상용차생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니밴
공장을 하루종일 3교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픽업트럭인 "닷지 램"과
"그랜드 체로키"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연장근무 시간을 늘렸다.
최근에는 작업중의 루스타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새로 건설한 멕시코 공장에서 닷지 모델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업체들이 이처럼 상용차 생산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미국산 상용차에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진 이때가 미국에 진출한
일본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기때문이다.

작년 미국 경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3.2%로
지난해의 24.5%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이는 일본 메이커들이 현지공장의 설비부족으로 상용차의 매출증대에
순발력있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빅3는 올해도 미국업체들의 설비확충이 원만히 이루어져 일본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상용차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혼다(본전)기연
공업뿐으로 올 가을 새모델의 미니밴을 미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상용차업체들이 생산설비확충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용차매출증가세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포드의 알렉산더 J 트로트만 회장은 최근의 상용차붐을 일시적인
현상으로보고 있으며 "미국 업체들은 무분별한 설비확충 대신 기존
시설의 활용을 통해 생산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성급한 생산확대에 따라 불량품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점
으로 지적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닷지 램"모델에 대해 이미 두
차례, "그랜드 체로키"에 대해서는 네 차례나 불량점검을 위한 리콜을
실시했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업체들이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불량률을 최소화 한다면 최소한 현재의 증가세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자동차업계의 중론이다.

<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