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3공장을 찾은 것은 세계 제철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사업이라는 점을 평가한 것이라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파이넥스 3공장은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했다. 하루 5700, 연 200만의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곳에서 생산한 쇳물은 모두 제강공장에서 사용된다”며 “기존의 고로에서 나온 쇳물과 품질에 전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1992년 파이넥스 공법 기술 개발에 착수해 11년 만인 2003년 연 60만 규모의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른 철강업체들도 파이넥스와 같은 용선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이에 해외 업체들로부터 기술수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공장 가동으로 유휴설비가 된 1공장 설비는 인도의 메스코스틸이 관심을 보여 지난 8월 설비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충칭강철과 함께 추진 중인 연산 300만t 규모의 충칭 파이넥스 공장도 내년 중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이 기존 고로 방식보다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환경친화적인 만큼 해외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넥스는 고로 방식에 비해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각각 60%, 85% 정도 적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설비의 85%를 국내 37개 중소기업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해외에 수출하면 중소기업 동반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파이넥스(FINEX)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제철 기술.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해 쇳물을 생산한다. 기존 용광로 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고체로 만드는 소결·코크스 공정을 거치지만, 파이넥스 공법은 이를 생략해 생산비를 15%가량 절감할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