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서 마이피플ㆍ싸이월드 '굴욕' 왜?
지난달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실행한 애플리케이션(앱)은 지난 10월에 이어 카카오톡이 차지했다. 또 페이스북 앱이 처음으로 10위권에 들면서 급성장한 반면 토종SNS인 싸이월드 앱의 이용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앱 랭킹 및 통계분석 앱 '앱순이'를 서비스하는 업체 모키는 앱순이 사용자 250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카카오톡이 이용시간과 이용횟수 모두 1위를 기록하고 75%의 이용시간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전 부문 1위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용시간 점유율의 경우 네이버(8%),틱톡(4%), 네이버웹툰(2%), 버블 슈터(2%), 싸이월드(2%), 마이피플(2%), 룰더스카이(2%), 페이스북(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톡(74%) 네이버(7%) 틱톡(6%) 싸이월드(3%) 네이버웹툰(2%) 마이피플(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세계에서 9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앱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400만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앱순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페이스북 앱을 하루 평균 약 8회를 실행하며, 13분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컴즈의 싸이월드 앱은 지난달에 비해 2위가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사용자들은 이 앱을 하루 평균 7회가량 실행했으며, 일평균 이용시간은 10분대로 페이스북보다 2분 정도가 작았다.

지난달 싸이월드 사용자들은 이 앱을 하루 평균 약 6회 실행하고 9분을 사용했다. 당시 20위권이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들 앱을 하루 평균 약 7회를 실행하고 9~10분을 사용했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성별 구성비를 보면 남성이 60%, 여성이 40%로 남성이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10대 11%, 20대가 64%, 30대 14%로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싸이월드 이용자는 남성과 여성이 거의 비슷한 성별구성비를 보였으며, 연령별로는 10대 35%, 20대 40%, 30대 9%로 주로 10대와 20대가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메신저 3강 구도…카카오톡 vs 틱톡 vs 마이피플
모바일 앱 이용시간 10위권에 모바일 메신저 3개가 포진하며 스마트폰에서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가장 강한 것으로 앱순이는 분석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앱은 카카오의 카카오톡, 매드스마트의 틱톡, 다음의 마이피플 등 3강 체제가 견고해진 양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루 평균 실행횟수를 보면 카카오톡이 약 28회, 틱톡이 10회, 마이피플이 8회를 구동했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에서는 카카오톡이 약 45분, 틱톡이 9분, 마이피플이 9분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이 3200만명의 사용자와 실제 사용률 등으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틱톡(900만명)과 마이피플(1500만명)의 '힘겨운' 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인 JCE의 룰 더 스카이(Rule the sky)도 이용시간 9위를 차지하면서 1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룰 더 스카이는 지난 8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10월말 기준 동시접속자 23만명을 기록한 인기 게임이다. 이용자 성별로는 남성이 54%로 다소 높았고, 연령별로는 20대가 57% , 30대가 24%로 20대 사용자층이 압도적이었다.

앱순이는 "지난달 29일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카테고리가 1년 7개월만에 다시 열려 외국 게임사와 국내 게임사의 격돌이 예상되며 12월 랭킹 순위에서 게임 앱이 다수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