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마파크의 '여우짓'…딱 80%만 베껴 로열티 한 푼 안 내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이 테마파크가 중국과 다른 국가 간 지식재산권 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짝퉁'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짝퉁 제품들이 일부 혁신 문화와 접목되면서 모방 기술도 점점 창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조이랜드 테마파크는 중국 모방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며 "WoW의 가상세계를 중국의 상황에 맞게 재창조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블리자드는 지식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보호 요구에 따라 지난 9개월 동안 대대적인 복제품 단속을 벌여왔다. 최근 모조품을 만들어온 1만2000개 공장을 폐쇄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며 불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의 경우 초창기에 중국식 이름인 싱바커(星巴克)의 상표등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업체들이 이를 모방한 이름의 커피숍을 내기도 했다. 결국 스타벅스는 소송까지 간 끝에 싱바커 상표권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싱바커라는 이름이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특정 의미가 있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상표권을 얻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의 지식재산권 보호 회사인 로우스의 한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지식재산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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