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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의 종말과 재탄생 - 맨발 걷기의 사회학

    현대인이 걷는 이유와 우리의 선조들, 불과 50~60여 년 전의 세대들이 걷던 이유는 다르다. 이전에는 생존하기 위하여 걸었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걷는다. ‘걷기의 종말’이 오기 직전에 인간을 걸어야 할 세 가지 이유와 맞닥뜨렸다. 1 본원적 기능 – 종말 나는 걷기의 기능을 둘로 나누었다. 본원적 기능과 파생적 기능. 본원적 기능은 말 그대로 걷기의 근원적 이유, 인간이 태곳적부터 걸었던 이유는 생존하기 위하여서이다. 달리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만한 수단이라고는 절대다수의 사람에게는 두 다리가 유일했다. 맹수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 논밭에 농사짓기 위해서, 전쟁하기 위해서, 장사하기 위해서 인간은 걷고 뛰었다. 걷지 않으면 죽음이던 시절에는 잘 뛰고 잘 걷는 것이 생존하기 위한 절대적 조건이었다. 이처럼 생존을 위하여 걸을 수밖에 없었을 때는 걸어가는 그 자체에 대한 의식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었다. 근세 이전의 문헌에서 걷는다는 행위에 대하여 특별하게 언급되는 것은 ‘사유하기 위한 도구’로서 걷기일 뿐이었다. 이처럼 걷는 것 자체가 주된 행위의 목적이 된 적은 없다. 군인에게는 전쟁하기 위하여 걸었고, 농부는 농토로 가기 위해 걸었고, 장사꾼은 장사하기 위하여 걸었다. 비록 ‘걷기’의 가장 본원적인 행위가 바로 장소이동, 즉 교통기능이기는 했지만, 그 자체가 목적성을 가졌다거나 의미를 부여받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한국이 근대화되고 자동차, 버스, 기차가 대중교통 수단이 되면서 우리는 굳이 잘 뛰거나 잘 걸을 필요가 없어졌다. 걷기란 인간에게 계급이 생긴 이후로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은 아니었다. 힘이 있는 자는 서

  • "환율 상관 없는 옛날 장돌뱅이들이 좋았어"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같은 거대 기업처럼 짜장면 집, 칼국수 집도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밀가루의 원료인 밀을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장사하는 사람치고 환율에 민감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발볼넓은, 베어풋 신발을 수입 판매하는 비바미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고급 신발은 한국에서 만들지만 가죽을 수입하는 관계로 국내 제조 신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불과 1년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거의 15%나 올랐다. 이 정도면 왠만한 제품의 마진율을 다 깎아 먹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나도 고민 중이다. 가격을 올려야 하나, 올리면 얼마나 올려야 할까? 도매와 소매 판매망이 별도로 있는데 모두 올려야 하나, 유통망에 따라 차등을 두고 올려야 할까?IMF때였다. 어느 무역회사의 친구가 수리남의 바이어와 30만불어치 철강 제품 수출 계약을 하였다. 계약 환율은 890원 내외. 우리 돈으로 약 2억 6천 7백원이다. 그런데 IMF가 터지고 석 달 뒤엔가 신용장을 네고해서 환불할 때는 무려 1400원 까지 올라갔다. 4억 2천만원이 되었다. 원래 계산했던 마진에 무려 1억 5천 3백만원이 더 입금되었다. 기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같았다. 그리고 그 바이어와 다시 30만불어치 동일한 제품을 계약하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환율이 3000원까지 올라간다고 했지만 그는 안전하게 1900원으로 계약했다. 하지만 서너달 후 물건이 선적되고 수출 대금을 받을 시점에서 환율은 1300원 내외가 되었다. 결국 벌었던 돈을 도로 뱉어내고 6-7개월 동안 기분좋게 애만 쓴 꼴이 되었다. 그 때 떼돈 번 수출회사들 많았다. 그런데 수출회사이니 망정이지 수입회사들은 그 때 무너진

  • 브랜드, 독특함과 대중성 사이의 딜레마 매트릭스

    ‘비바미(vivame.co.kr)’ 상표가 국내 등록을 완료하고, 미국. 유럽. 카나다 그리고 중국에 출원하였다. 머지 않아 나이키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자든 제조업자든 누구나 자기이름으로 물건을 팔고 싶어한다. 일단 조금만이라도 규모가 있는 바이어라면 자기 이름을 붙이기 원한다. 때로는 그 고민이 생존과 결부될 수도 있다. 게다가 구멍가게의 브랜드는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판매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카스저울, 락앤락 용기, 777 손톱깎이 등이 대표적 소기업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는 것은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증거이다. 또한 어떤 거래 상대와 만나도 당당하고, 아무리 상대가 커도 기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름없이 덩치만 큰 기업도 결국에는 자기 이름있는 소기업의 독특성, 기술이나 이미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면서 기죽지 않는다. 심지어는 소비자에게도 내 물건을 사려면 불편을 감수하라는 오만도 부릴 수 있다. 남들이 100원 200원할 때 나는 무려 1만원을 불러도 살 사람은 산다. 그런데 남들이 알아주는 이름을 갖기에는 그냥 무명으로 사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다. 무명으로 살 때는 조그만 불법이나 큰 잘못이 있어도 세상은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자기 이름이 남들에게 알려질 때는 그런 소소한 흠집들이 용납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없는 사업 브랜드나 유명인들이 더 쉽게 무너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 내가 지향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밑창이 얇은 #발볼넓은 #운동화 #구두이다. 많이 독특하다. 그 대신 신는 사람은 이 신만

  • 걷기의 재해석 - 일상화

    모든 신발의 처음은 초라하고 초라했으나, 그 현재는 창대하도다~ 일상화란? 일상화는 매일 신는 신발이다. 특별한 사람이나 목적이 없는 신발인 만큼 일반적인 디자인에 일반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있도록 제작된 신발이다. 기능성 신발이 발의 특정 부분의 활동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만들어진다면, 일상화는 신발이 발의 지지역할을 함에 있어서 전 영역에 골고루 이루어지게끔 제작된다. 일상화는 착용감과 내구성 뿐만 아니라 걷기, 달리기, 혈액순환, 몸 무게지지 등 생체역학적 기능 등 모든 필요한 기능과 조건들이 적절하게 조합된다. 현대 신발이 ‘이동 수단인 발의 보호’와 더불어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기능이 첨부되어 대단히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초의 신발은 발의 해로운 것으로부터 보호하고, 추위로부터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신발 중 가장 오래된 것은 B.C 8000 – 7000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세이즈브러쉬 바크 샌달 (sagebrush bark sandals)이다. 1938년 미국 오레곤에서 발견된 것으로 소가죽으로 되어있고, 끈으로 조여맬 수 있는 구조이다. 고고학적으로 인간의 발가락이 가늘어지고 작아지기 시작한 40,000년에서 26,000년 전부터 신발을 신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신발의 구조, 특히 권위나 패션보다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일상화의 구조는 인류 최초의 신발과 비교해서 별로 변하지 않았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짚신을 불과 100여 년전에도 신고 다녔고, 서양에서도 평민의 대부분은 평상시에 맨발로 걸었다. 신발이 대

  • 걸어서 좋은 신체적 이유

    (걷기의 재해석 – 206)  걸어서 좋은 신체적 이유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 효과를 보자. 1. 뼈가 튼튼해진다. 걸으면 600개 이상의 근육과 200여개의 뼈가 동시에 움직여 뼈마디 기능이 향상된다. 2. 혈압이 내려간다. 고혈압·저혈압·빈혈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3. 뇌 노화를 막는다. 걷기로 하체를 많이 움직이면 뇌를 자극해 노화를 막는다. 4. 혈당·중성지방이 낮아진다. 식후 30분~1시간 정도...

  • 잘 걷기 위하여 책도 읽자

    어떻게 걸을까, 책으로 책으로 보면 명저 중에는 인생론, 철학 책이 많다. 하지만 그 심오한 뜻이 담겨 어떻게 살아야 진정 사람답게 사는 가를 보여주는 그런 책을 읽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기사 인생론, 철학 책을 읽지 않아도 인생을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계발을 안 읽어도 사교력이 뛰어나고 처세를 잘 할 수있다. 그래서 잘난 척 좀 하고 싶어하는 사람 중에 자기는 ‘자기계발론’책을 싫어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돌아보고, 인생을 깊이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인생론, 철학 책을 읽는다.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싶고, 자기가 살아가는 방법이 옳은지 끊임없이 개선하면서 더 좋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계발에 관한 책을 읽는다. 잘하는 사람이 더 잘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걷기에 관한 책을 읽지 않아도 사람은 걸을 수 있다. 사람에게 걷기란 숨쉬는 것만큼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다. 굳이 산다는 생각하지 않아도 살 수 있듯이, 걷는다는 생각하지 않아도 걸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더 즐겁고, 더 많고 깊은 의미를 음미할 수 있고, 더 효과적으로 걸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에게 걷기에 관한 책도 몇 권정도는 읽어 보기를 권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걷기에 관하여 충분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분들임이 틀림없다. 이 책의 독자들은 정말 훌륭한 독서가이자 걷는 분들이시다. 걷기에 관한 책은 별로 없다. 너무 당연하게 항상 하는 행위라 아마 사람들이 연구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숨쉬기

  • 걷기의 재해석 -맨발걷기

    어떻게 걸을까, 맨발걷기 ‘본투런’이라는 책이 있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지은 이 책은 미국에서 아마존닷컴, 뉴욕타임즈에서 43주 연속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했고, 워싱턴포스트지에서는 200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많이 팔렸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 최고의 울트라마라토너(정규 마라톤 코스인 42.196킬로를 뛰는 경주자이지만, 여기에 나오는 경주는 보통 100킬로, 150킬로이다)와 멕시코의 숨겨진 원시부족 타라우마라족이 벌이는 경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미국의 울트라마라토너들의 가장 큰 고민은 가장 비싸고 최고로 과학화된 신발을 신음에도 불구하고 발에 부상이 잦다는 점이다. 이에 비하여 타라우마라족은 아주 가볍고 얇은 ‘와랏치’라고 하는 전통적인 신발(소가죽으로 만든 샌들)을 신고 달리지만, 부상을 걱정하지 않는다. 이 두 부류를 오랫동안 비교하고, 연구 자료를 검토한 저자는 신발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결론은 ‘맨발’이 과학화된 신발보다 훨씬 달리기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특히 ‘나이키의 불편한 진실’편에서 과학화된 신발의 허상을 말한다. 그런 이 책이 나의 비즈니스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우선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누가 나에게 ’언제 필맥스 신발을 신어도 되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항상 신어도 된다고 적극적으로 권하겠다’ 라는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맨발 런닝과 신발 런닝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맨발로 뛰는 것이 신발로 뛰는 것보다 인체에 대한 충격이 30%이상 적다는 연구결과를 내어 유명한 ‘네이처’지에 게재하고, BBC등에서 방송한 하바드대학의 리버

  • 걷기 습관화 방법

    114 – 걷기 습관화 방법 구슬이 서 말이어도 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건강 방법도 습관을 통해서 꾸준해야 한다. 그렇다면 습관에 대한 정의부터 해야 한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정의를 ‘인식, 기량, 욕구의 혼합체’라고 정의했다. 인식이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왜 하는 지에 대한 이론적 패러다임이다. 기량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 가, 즉 방법을 말한다. 욕구란 하고 싶어 하는 것, 즉 동기를 말한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우선 걷는 것이 무엇인지, 걸으면 무엇이 좋은지를 알아야 한다. 걷는 것과 노동의 차이, 걸어서 좋은 이유, 걷지 않으면 생기는 내 몸과 마음의 증상들을 알아야 한다. 그런 것들을 알게 되면 왜 걸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걸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면 걷는 방법, 자신의 기량을 알아야 한다. 걷는 방법과 자신의 기량을 알지 못하면 걷기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건강과 정신적 평안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걷기의 필요성과 기량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 걷고 싶은 욕구가 없으면 우리는 걷기를 생활의 습관으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걷기를 습관화하려면 왜 걷는지, 얼마나 어떻게 걸어야 하는 지, 그리고 걸어야 하는 의욕을 끊임없이 나에게 재인식시켜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습관을 습관화하기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습관화를 역행하는 여러 가지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추워서, 비가 와서, 힘이 들어서, 무언인가를 먼저 하기 위하여 등등의 이유로 걷기를 미룰 수 있다. 이는 핑계를 만들어 해야 할 일을

  • 걷기의 재해석 : 어디를 걸을까? 풍광을 찾아서

    107 어디를 걸을까 – 풍광을 찾아서 풍경(風景)은 빛과 그림자가 있는 순수한 자연의 경치이고, ‘사람(儿=人)’이 붙은 ‘光’을 쓰는 ‘風光’은 ‘풍경’이라는 뜻과 함께 인위적인 문화의 의미도 깃들어 있는 말이다. 그러니까 꼭 야외로 나가 경치 좋은 곳만 걸어야 취미 삼아 걷는 게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의 도시 경치를 보면서 걷는 재미도 좋다는 것이다. 늘 살던 곳, 오가던 곳만 걷지 말고 평소 가지 않는 곳으로 집을 나서면 된다. 신발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만 있으면 된다. 세상에 똑같은 경치는 없다. 같은 곳이라도 한 걸음 앞에서 보는 것과 한 걸음 뒤에서 보는 경치는 다르고 매번 그 경치에 출연하는 사람, 자동차, 동물은 다르다. 저기 횡단보도를 걷는 사람은 진짜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어볼 수 있다. 도시 속 자연 걷기 걸으면서 많은 곳의 좋은 풍광을 보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치는 좋은 친구들과 올라가서 본 인왕산, 남산 그리고 개운산에서 본 서울이다.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한여름에 산꼭대기에서 친구들과 시원한 막걸리, 뜨거운 컵라면을 후후 불면서 안주 삼아 막걸리 마시며 쳐다보는 서울이 최고의 풍광이다. 서울은 복잡하다. 빌딩도 많고 사람도 많고 주변에 산도 많다. 산으로 둘러싸인 빌딩에 둘러싸인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 그리고 나도 역시 그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는 실증적 체험이다. 어제는 그리고 조금 전 저 바쁜 도시 속에서 있던 내가 지금은 한 발짝 떨어져 한 차원 높은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본다. 이처럼 내가 자연 속에서 도시를 보고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한국

  • 코로나19로 흔들리는 맨발 신발 장사의 가격결정 전략

    코로나19로 흔들리는 맨발 신발 장사의 가격결정 전략 잘 굴러가도 골치 아픈 인터넷 구멍가게가 코로나19로 더 골치 아프게 생겼다. 가장 먼저 신발 구멍가게 홍사장을 열 받게 한 것은 중국 공장의 납기 미준수이다. 처음에는 중국 파트너에게 클레임 걸고 가격도 깎는 등 강경 대응을 생각했었다. 널리고 차이는 게 중국 공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월이 지나면서 납기는 둘째치고 중국 파트너가 건강하게 돌아와 주기만 기대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1월 말에 오기로 한 무지외반증 발볼 넓은 맨발 신발은 2월 말에 왔다. 너무 늦어 비행기로 받으려 했지만 불규칙한 항공 스케줄로 인해 오히려 배로 받는 게 더 빠를 수 있다는 운송사의 말에 따랐다. 그런데 막상 받고 보니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커다란 사업이든 작은 사업이든 간에 모든 마케팅 활동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그거 얼마야?’ 1. 환율의 불안정 그 ‘얼마야?’를 정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우선 환율의 변동 폭이 더 커졌다. 수출을 하건 수입을 하건 간에 무역에 있어서 환율의 변동은 수익률을 변동시킨다. 환율은 늘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초인 1월 말에 만해도 1,170원대로 움직이더니 6월 초 1,29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1,200원대 언저리에서 움직인다. 경쟁이 심해 이익률이 높지 않은 전형적인 굴뚝 산업제품인 신발을 수입해 여기저기 근근히 파는 입장에서 환율 변동은 매우 부담스럽다. 3개월 사이에 환율 변동 폭이 10%가 넘었다. 운송비 물고, 관세 물고(신발은 한-중 FTA 품목이 아니다), 부가세 내고, 인터넷 오픈마켓 수수료 내고도 겨우 3-4만 원하는 신발이다. 마진폭이라는 게 뻔할 뻔자인데

  • 걷기의 새로운 흐름과 신발 장사의 전략

    걷기의 새로운 세 가지 흐름과 푸트맥스의 진화 걷기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이었다. 그 걷기가 요즘은 단순히 교통수단의 기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이 추가되고 있다. 1) 치료 및 예방, 2) 운동, 3) 삶의 새로운 가치추구. 그에 따라 나와 같은 맨발로 걷는 느낌을 주기 위하여 고안된 신발 장사의 전략도 적응해야 한다. 우선 치료 및 예방은 인간의 걷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발과 이와 연관된 부분의 신체가 퇴화하면서 유발되는 ...

  • 코로나19 이후 걷기 신발 구멍가게의 불확실성 대응방안

    날벼락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다들 어렵겠지만 나 같은 구멍가게 소상공인들은 더욱 어렵다. 우선 아무리 볼 넓은 걷기 신발이 많이 팔린다 한들 틈새시장 중의 틈새시장이라 한몫 단단히 잡을 만큼 크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팔아 내일 물건 사는 식의 하루살이 비즈니스이다. 우리 동네인 성신여대 먹자거리, 보문시장, 돈암시장의 상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장을 보다 보면 모두 근심 어린 얼굴을 한가득하고 있다. 그렇...

  • 코로나19와 소상공인의 신제품 출시 전략

    장기화되고 글로벌화된 COVID19와 소상공인의 신제품 출시세계는 연결되었다. 나의 비즈니스도 한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일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불안정적일 수도 있다. 안정적일 수 있다는 말은 한국이라는 좁은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시장은 좁고 거래 선은 많지 않고 유행은 빨리 지나간다. 그렇지만 세계 시장을 노리면 이런 어려움이 줄어든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보지 않고 늘 얼굴 마주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장사란 내가 모르는 변수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의 일들이 나의 일로 어느 순간 다가와서 생각지도 못한 영향을 끼친다. 이제 곧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기존의 제품보다 더 얇게 더 가볍게 더 높게 만들었다. 맨발의 느낌을 최대한 주면서 발 볼 넓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이 신발로 떼돈을 벌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KSNS라는 대체의학을 신봉하는 사람들, 산악 마라톤 하는 사람들이 주된 시장이다. 아주 작은 틈새시장 품목이다. 그래서 광고도 하지 않는다. 해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버텨온 볼 넓은 맨발신발의 필맥스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다. 빨리 코로나19가 끝이 나면 좋겠지만, 점점 그럴 희망은 엷어진다. 길어질 것 같다는 불안한 전망과 함께 신제품 출시에 대한 불안감도 깊어진다. 만일 중국 공산당이 우한 지역의 폐쇄를 적절한 시간에 완전히 실행하였다면 60%의 우한 사람들이 감염되고, 우한 지역은 충분히 면역 사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의 감

  • 볼넓은 맨발신발의 역발상 마케팅 - 경영인가, 도박인가?

    볼넓은 맨발신발의 역발상마케팅 나의 마케팅은 '역발상 마케팅'이다. 남들과 거꾸로 간다는 말이다. 각 개인의 판단은 각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다들 비슷한 결정을 내리고, 그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역발상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성공했을까? 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못할까? 그건 그런 역발상적 생각을 하고 투자를 하거나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흔치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지는 않다. 그런...

  • 무지외반증 신발업체의 코로나 이후 살아남기

    우리가 코로나 이후는 보게될 세상은 어떨까? 하도 경제 상황에 급격하게 변해서 이런 저런 통계를 인용하기가 어렵다. 불과 두어달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다. 그냥 바뀐게 아니라 천지개벽을 하였다. 그 시작은 2020년 초이다. 코로나가 실제적으로 언제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사람들이 코로나를 알기 시작한 것은 1월 초순부터이다. 그건 구글 트렌드를 보면 안다. 위의 그래프는 구글에서 'corona virus'가 검색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1.1...

  • 북한비즈니스 : 신발 대북 위탁생산 사업성

    북한은 생 산, (110-47) 남북교역 : 신발 위탁 생산 북한에서 생산했을 때 사업성이 높은 품목 중의 하나가 신발이다. 신발은 의외로 자동화가 어렵다. 자르는 작업은 그래도 자동화가 되지만, 수십 가지의 자재를 구부리고 본드를 붙이는 작업은 자동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나도 신발을 수입하였을 때마다 작업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확연하게 나기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중국에서 작업한 신발이 겉으로 보면 멀쩡한데 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