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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백안(伯安), 호는 태헌(太獻)이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연구박사, 서울대학교 중국어문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안동대학교 퇴계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조그마한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저술 활동을 하며 한시(漢詩) 창작과 번역을 지도하는 한편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출강하여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30여 권의 저서와 역서가 있으며, 창작 한시집으로 ≪술다리[酒橋]≫ 등이 있다.
한시공방(漢詩工房)
  • 贈汪倫(증왕륜), 李白(이백)

    <사진 출처 : Baidu> 贈汪倫(증왕륜) 李白(이백) 李白乘舟將欲行(이백승주장욕행) 忽聞岸上踏歌聲(홀문안상답가성) 桃花潭水深千尺(도화담수심천척) 不及汪倫送我情(불급왕륜송아정) [주석] 贈汪倫(증왕륜) : 왕륜에게 <시를 지어> 주다. 왕륜은 도화담(桃花潭)에서 가까운 가촌(賈村)에 살았던 호방한 선비로 알려진 인물이다. 李白(이백) : 시선(詩仙)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성당(盛唐) 시기의 대시인으로 자(字...

  • 친구에게, 정은기

    <사진 제공 : 정은기 님> 친구에게 정은기 그 마음 저울로 달아본 적 없고 그 생각 자로 재본 적도 없었지 내 서툰 삶에 내 사막 같은 가슴에 환하게 들어와 꽃을 피워주는 너 그 이름 가만히 불러보니 세상이 온통 행복이구나 [태헌의 한역] 向親舊(향친구) 曾無衡汝心(증무형여심) 亦無度汝思(역무도여사) 吾生誠拙澀(오생성졸삽) 吾胸如沙地(오흉여사지) 汝入胸與生(여입흉여생) 明朗使開花(명랑사개화) 低呼汝...

  • 客至(객지), 杜甫(두보)

    客至(객지) 杜甫(두보)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북개춘수)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래)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肯與隣翁相對飮(긍여인옹상대음)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주석] 客至(객지) : 손님이 오다. 杜甫(두보) : 시성(詩聖)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성당(盛唐) 시기의 대시인으로 자(字)는 자미(子美), 호(號)는 소릉...

  • <특집>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 강성위, 푸른사상

    ※ 공방지기 본인이 2019년 6월 26일 이래로 한경닷컴 “The Pen”에서 「한국 현대시, 한시로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 가운데 일부를 묶어 이번 달에 책으로 간행하였습니다. 이 책의 출간을 자축하는 의미로 이 자리에 책의 간략한 서지사항과 함께 서문 및 목차를 붙여두어 기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책이 간행된 뒤인 엊그제 밤에 산보를 하다가 우연히 떠오른 시상을 바탕으로 엮어본 3구시 하나를, 책...

  • 사월, 임보

    사월 임보 도대체 이 환한 날에 누가 오시는 걸까 진달래가 저리도 고운 치장을 하고 개나리가 저리도 노란 종을 울려대고 벚나무가 저리도 높이 축포를 터뜨리고 목련이 저리도 환하게 등불을 받쳐 들고 섰다니 어느 신랑이 오시기에 저리도 야단들일까? [태헌의 한역] 四月(사월) 如此燦日何人來(여차찬일하인래) 杜鵑如彼治粧妖(두견여피치장요) 連翹何鳴黃鐘多(연교하명황종다) 櫻樹何放祝砲高(앵수하방축포고) 木蓮明朗擧燈立(목...

  • 春日(춘일), 姜聲尉(강성위)

    <제자(題字) : 서예가 심산(心山) 강성태(姜聲泰)> □ 코너 제목을 '한시공방(漢詩工房)'으로 개편하며 '한시공방'이라는 말은 대략 20여 년 전에 필자가 만들어둔 명칭이었다. 한시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코너를 운영하려고 하였던 애초의 계획은 준비 부족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지만, 그 생각만큼은 오래도록 머리맡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더랬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필자가 어느 월간 문학잡지의 한...

  • 낚시꾼과 시인, 이생진

    낚시꾼과 시인 이생진 그들은 만재도에 와서 재미를 못 보았다고 한다 낚싯대와 얼음통을 지고 배를 타기 직전까지도 그 말만 되풀이했다 날보고 재미 봤냐고 묻기에 나는 낚시꾼이 아니고 시인이라고 했더니 시는 어디에서 잘 잡히느냐고 물었다 등대 쪽이라고 했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그리로 갔다 [태헌의 한역] 釣客與詩人(조객여시인) 衆曰吾等到滿財(중왈오등도만재) 而今不得享滋味(이금부득향자미) 竟至上船重言復(경지상선중언부) 于余忽...

  • 인생의 주소, 문무학

    인생의 주소 문무학 젊을 적 식탁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 선다 아! 인생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에 있던 것을 [태헌의 한역] 人生住所(인생주소) 盛時食卓花甁設(성시식탁화병설) 老日食卓藥甁列(노일식탁약병렬) 嗚呼人生如何看(오호인생여하간) 只在花甁藥甁間(지재화병약병간) [주석] 人生(인생) : 인생. / 住所(주소) : 주소. 盛時(성시) : 혈기가 왕성한 시기, 젊을 때. / 食卓(식탁...

  • 빨랫줄, 유은정

    빨랫줄 유은정 하늘에 고민 하나 널어놨더니 바짝 말라 사라져 버렸다 아쉬움도 하나 널어놨더니 슬며시 바람이 가져갔다 내 마음도 널어보았더니 사랑비가 쏟아지더라 너의 마음도 널어보면 뭐가 내릴까? [태헌의 한역] 曬衣繩(쇄의승) 一曬苦悶於天中(일쇄고민어천중) 乾燥而滅無尋處(건조이멸무심처) 又曬一遺憾(우쇄일유감) 天風暗帶去(천풍암대거) 還曬吾人心(환쇄오인심) 愛雨忽沛然(애우홀패연) 若曬吾君心(약쇄오군심) 何物自此傳...

  • <설날 특집 한시> 家弟筆架(가제필가), 姜聲尉(강성위)

    <사진 설명 : 필자의 동생인 서예가 심산 강성태의 붓걸이 사진(위)과 필자의 졸시 <가제필가>를 쓴 묵적(아래).> 家弟筆架(가제필가) 姜聲尉(강성위) 祖妣孤墳位土邊(조비고분위토변) 山桑一樹老爲仙(산상일수로위선) 刈草同生採根後(예초동생채근후) 終成筆架立窓前(종성필가립창전) [주석] * 家弟(가제) : 동생. 보통 남에게 자기 아우를 겸손하게 일컫는 말로 쓰인다. / 筆架(필가) : 붓걸이. 祖妣(조비) :...

  • 이 겨울엔, 홍해리

    이 겨울엔 홍해리 이 겨울엔 무작정 집을 나서자 흰 눈이 천지 가득 내려 쌓이고 수정 맑은 물소리도 들려오는데 먼 저녁 등불이 가슴마다 켜지면 맞아주지 않을 이 어디 있으랴 이 겨울엔 무작정 길 위에 서자. [태헌의 한역] 此冬(차동) 此冬不問出宇庭(차동불문출우정) 白雪飛下滿地積(백설비하만지적) 淸如水晶水聲聽(청여수정수성청) 遠處夕燈心心亮(원처석등심심량) 世上何人不迎君(세상하인불영군) 此冬不問立途上(차동불문립도상) ...

  • 겨울 아침풍경, 김종길

    겨울 아침풍경 김종길 안개인지 서릿발인지 시야는 온통 우윳빛이다 먼 숲은 가즈런히 세워놓은 팽이버섯, 아니면 콩나물 그 너머로 방울토마토만한 아침 해가 솟는다 겨울 아침 풍경은 한 접시 신선한 쌜러드 다만 초록빛 푸성귀만이 빠진 [태헌의 한역] 冬朝風景(동조풍경) 霧耶霜花耶(무야상화야) 眼前色如牛乳汁(안전색여우유즙) 遠林又何若(원림우하약) 恰似針菇豆芽立(흡사침고두아립) 隔林朝日昇(격림조일승) 大如小番茄(대여소번...

  • 겨울 산에서, 정석권

    겨울 산에서 정석권 겨울 산 마른 나무들 행복하다 버릴 수 있는 것 모두 버렸으므로 메마른 나무들 의연히 서 있는 겨울 산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눈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눈앞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으므로 [태헌의 한역] 寒山(한산) 寒山瘦樹應幸福(한산수수응행복) 可棄諸物已盡棄(가기제물이진기) 踏葉遊寒山(답엽유한산) 瘦樹依然位(수수의연위) 忽逢下雪當幸運(홀봉하설당행운) 眼前世上自新異(안전세상자신이) [주석...

  • 흰구름, 박종해

    흰구름 박종해 “울지 마라 너가 울면 내가 빨리 못간다.” 먼먼 길을 떠나시며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어머니는 어디로 그렇게 서둘러 가신 것일까. 동산머리에 흰구름이 피어 오른다. 구름은 피어 하늘을 떠돌다가 내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다. [태헌의 한역] 白雲(백운) 莫泣汝若泣(막읍여약읍) 吾不能速去(오불능속거) 將登遠路前(장등원로전) 母親向余語(모친향여어) 母...

  • 겨울나무, 공광규

    겨울나무 공광규 저녁이 되어도 팔을 거두지도 않고 눕지도 않는 나무 별을 안아 보려고 저렇게 서서 겨울밤을 지키는 나무 눈 온 아침 천 개의 팔에 반짝반짝 별 부스러기를 안고 있는. [태헌의 한역] 冬樹(동수) 晩來不收臂(만래불수비) 亦不臥而暇(역불와이가) 欲抱天中星(욕포천중성) 直立守冬夜(직립수동야) 雪朝曜不絶(설조요부절) 千臂擁星屑(천비옹성설) [주석] * 冬樹(동수) : 겨울나무. 晩來(만래) : 저녁...

  • 우짤란지, 김원준

    우짤란지 김원준 엄마 말씀이 자가, 자가 저러다가 우짤란지 모르겠데이 결국엔 크게 다칠낀데 그래, 보라카이 그 높은 이름에 먹칠했지 더 어떤 망칠일 있겠노? 돈, 그기 머라꼬!? [표준어 버전] 어쩌려는지 엄마 말씀이 쟤가, 쟤가 저러다가 어쩌려는지 모르겠다 결국엔 크게 다칠 건데 그래, 보거라 그 높은 이름에 먹칠했지 더 어떤 망칠일 있겠느냐? 돈, 그게 무엇이라고!? [태헌의 한역] 將如何(장여하...

  • 초겨울 편지, 김용택

    초겨울 편지 김용택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태헌의 한역] 初冬書信(초동서신) 前山佳葉落紛紛(전산가엽락분분) 雪懷空山將下江(설회공산장하강) 白雪飛前願逢君(백설비전원봉군) [주석] * 初冬(초동) : 초겨울. / 書信(서신) : 편지. 前山(전산) : 앞산. / 佳葉(가엽) : 아름다운 잎, 고운 잎. / 落紛紛(낙분분) : 분분하게...

  • <특집 : 현대인의 호시(號詩)> 讚先笑先生(찬선소선생), 姜聲尉(강성위)

    讚先笑先生(찬선소선생) 姜聲尉(강성위) 皆謂笑招福(개위소초복) 世稀多笑人(세희다소인) 對人吾先笑(대인오선소) 誰向吾人顰(수향오인빈) 【自注(자주)】先笑金周植先生之雅號也先生曾學於高大久務於大宇亦專於事業今卽保家奉母伴鶴自適(선소금주식선생지아호야선생증학어고대구무어대우역전어사업금즉보가봉모반학자적) [주석] * 讚(찬) : ~를 기리다. 타인을 위하여 지어주는 시문에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 先笑先生(선소선생) : 선소 선생님. 皆謂(개위...

  • 늦가을, 고증식

    늦가을 고증식 된서리 때려야 얼음골사과 제 맛이 돌듯 폭풍우 건너야 마침내 단풍잎 불붙듯 울음 없이 타오른 사랑이 사랑이랴 [태헌의 한역] 晩秋(만추) 嚴霜飛墮(엄상비타) 蘋果味鮮(빈과미선) 經風歷雨(경풍력우) 楓葉欲燃(풍엽욕연) 無啼有熱(무제유열) 愛戀何全(애련하전) [주석] * 晩秋(만추) : 늦가을. 嚴霜(엄상) : 된서리. / 飛墮(비타) : 날아 떨어지다. “때려야”를 문맥에 ...

  • 낙엽, 공재동

    <사진 제공 : 송태영님> 낙엽 공재동 가을 나무들 엽서를 쓴다 나뭇가지 하늘에 푹 담갔다가 파란 물감을 찍어 내어 나무들 우수수 엽서를 날린다 아무도 없는 빈 뜨락에 나무들이 보내는 가을의 엽서 [태헌의 한역] 落葉(낙엽) 秋日樹木修葉書(추일수목수엽서) 深浸樹枝天空中(심침수지천공중) 靑墨點來錄居諸(청묵점래록거저) 樹木淅瀝飛葉書(수목석력비엽서) 無人蕭條空庭上(무인소조공정상) 見送秋日葉書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