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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 가장 잔인한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아침을 그린 화가

      지나이다 세레브랴코바(1884~1967)모스크바 트레차코프 갤러리에 걸린 수많은 자화상 가운데 가장 화사하고 건강한 기운이 넘치는 그림이 여기 있다. 한 여성이 화장대 거울 앞에 서서 드러낸 어깨 위로 탐스러운 긴 머리카락을 만진다. 한 손은 머리채를 움켜쥐었고 다른 ...

      2026.03.30 15:54

      가장 잔인한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아침을 그린 화가
    • ‘최초의 소련 소설’ 뒤에 숨은 총성

      1894년 10월 11일 모스크바 근교 모자이스크에서 태어난 보리스 안드레예비치 필냐크는 공식적으로는 보가우라는 성을 가졌다. 부계는 볼가 독일인 출신이었고 모계는 사라토프 상인 가문이었다. 볼가 독일인이란 러시아의 볼가강 하류 지역과 남부의 사라토프에 거주하...

      2026.03.23 15:39

      ‘최초의 소련 소설’ 뒤에 숨은 총성
    • 검은 피부의 물라토 여인이 춤춘다, 브라질의 정치를 담은 화가

      윤기 나는 검은 피부의 여인들을 화폭에 담아 적극적으로 브라질을 나타낸 화가가 있었다.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의 후예 국가들인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가 식민주의를 청산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인디오와 백인의 혼혈인 ‘메스티소’...

      2026.01.19 23:22

      검은 피부의 물라토 여인이 춤춘다, 브라질의 정치를 담은 화가
    • 진부하고 개연성 없는 도스토옙스키 소설 비틀기…나보코프의 '절망'

      20세기 전반의 러시아 문학에서 망명 작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그들 스스로가 혁명으로 ‘끊긴’ 러시아적 전통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정체성 인지의 정도가 대단했던 것은 물론이고, 80년대 이후 망명 문학이 일종의 ‘복권&rsq...

      2025.12.31 10:24

      진부하고 개연성 없는 도스토옙스키 소설 비틀기…나보코프의 '절망'
    • 자수와 골판지로 허물어지는 경계...숲을 만드는 에바 조스팽

      “숲은 잠재의식, 뇌의 시냅스와 같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신화와 내러티브가 넘쳐나죠. 언제까지나 계속될 주제입니다.”12월 7일 상파울루의 ‘카사 브라데스쿠’에서는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이어져 온 에바 조스팽의 전시

      2025.12.15 10:44

      자수와 골판지로 허물어지는 경계...숲을 만드는 에바 조스팽
    • 영원히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감각, 과거의 발굴

      “아직 기록되지 않은 사실과 행위는 어둠에 덮여 망각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지만, 기록된 사실과 행위는 마치 생명을 얻은 것과 같다...”이반 부닌의 장편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은 위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부닌은 러시아 최초의 노벨...

      2025.11.28 01:07

      영원히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감각, 과거의 발굴
    • 얼어붙은 풍경 속, '페카 할로넨'이 본 건 영혼이었다

      세상에서 오로지 그만 그릴 수 있는 눈[雪]“내 작은 집에 머물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 없어 보입니다. 친애하는 친구여,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예술에 헌신하는 것, 지난가을 우리가 거듭 얘기했던 ‘성스러운 형제애’...

      2025.11.07 09:56

      얼어붙은 풍경 속, '페카 할로넨'이 본 건 영혼이었다
    • 현실 사회주의 건설 현장 한가운데에서 근원적 사회주의를 상상한다는 것의 불온함

      1920년대 러시아의 문학 지도를 잘 살펴보면 이후 소비에트 사회가 나아갈 바가 이미 가늠자로 펼쳐져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스탈린에 의해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모든 예술 기조가 공식 통합되기 전 거의 마지막으로 작가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창작 활동을 펼쳤던 때이기...

      2025.10.23 11:09

      현실 사회주의 건설 현장 한가운데에서 근원적 사회주의를 상상한다는 것의 불온함
    • 쾌락과 해방이 춤추는 카리브 세계를 그린 화가 훌다 구즈만

      지난 3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상파울루 미술관(MASP)은 클로드 모네 전시회로 뜨거웠다. 5개 섹션(‘생태계로서의 센 강’ ‘모네의 배들’ ‘안개와 연기’ ‘사냥꾼 모네’ &ls...

      2025.09.29 21:17

      쾌락과 해방이 춤추는 카리브 세계를 그린 화가 훌다 구즈만
    • '러시아의 카프카' 크르지자놉스키의 문자 거부하기

      일찍이 시작된 생각의 모험이 작가의 이름과 성은 발음이 좀 어렵다. 시기즈문트가 이름이고 크르지자놉스키는 성이다. 이 성의 실제 발음은 더욱 복잡하다. 크르쥐좌노f스키에 가깝다. 이름이 이렇게 낯선 느낌을 주는 것은, 그가 지금의 우크라이나에 살던 가톨릭교도 폴란드인 ...

      2025.09.20 18:37

      '러시아의 카프카' 크르지자놉스키의 문자 거부하기
    • 미하일 네스테로프가 그린 러시아의 영혼

      “내 작품의 시학은 고독의 시학, 행복과 영적인 쉼에 대한 탐구다.”모스크바의 트레차코프 미술관에도 둘레가 유독 관람객으로 붐비는 작품들이 있다. 파리 루브르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야간순찰>, 마드리드 프라도...

      2025.08.28 08:38

      미하일 네스테로프가 그린 러시아의 영혼
    • 모더니즘의 예언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종말을 그리다

      러시아 모더니즘 산문의 절정러시아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안드레이 벨리는 1912년에서 1913년, 불과 몇 주에 걸쳐 장편 <페테르부르크>를 완성했다. 등장인물의 생각은 분기되고 부서지며 실제 사건이 섬망과 뒤섞인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20세기 모더니즘의 최고작...

      2025.08.05 10:31

      모더니즘의 예언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종말을 그리다
    • 아멜리아 펠라에즈 그림에서 쿠바의 오늘을 읽다

      쿠바 현대성의 구현  쿠바의 아바나 올드타운에는 ‘카사 파르티쿨라르’ 간판을 내걸고 정부가 허가한 민박업으로 손님을 맞는 가정집들이 많다. 그런 집 창문은 예외 없이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인 ‘메디오푼토&rsquo...

      2025.07.21 16:31

      아멜리아 펠라에즈 그림에서 쿠바의 오늘을 읽다
    • 인간 개조의 환상

      미하일 불가코프의 소설 <개의 심장>은 소련에서 NEP(1921년부터 레닌의 주도로 시행된 경제 정책. 러시아 혁명과 내전으로 저하된 국내 경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 시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쓰였다. 작품의 줄거리는 1920년대 소련 사회에 대한 ...

      2025.07.03 14:24

      인간 개조의 환상
    • 곡선으로 만들어진 예술과 건축의 도시 상파울루

      상파울루의 얼굴들도시의 프로필을 무엇으로 그릴 수 있을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나 에펠탑,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으로 뉴욕, 파리, 런던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도시의 역사와 미적 기준이 건축물을 통해 상징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상파울루라는 도시를 부감 촬영한다면 어떨까...

      2025.06.23 17:30

      곡선으로 만들어진 예술과 건축의 도시 상파울루
    • 우루과이의 끓어오르는 풍경을 그린 페드로 피가리

      페드로 피가리(1861-1938)우루과이라는 나라 이름을 들으면 세계무역기구 설립을 위한 다자간 무역 협상의 시작이었던 ‘우루과이 라운드’(1986)라든가 월드컵 축구 2회 우승(1930·1950)에 빛나는 남미의 축구 강호라는 이미지...

      2025.06.18 08:43

      우루과이의 끓어오르는 풍경을 그린 페드로 피가리
    • 창밖에 솟아오른 거대한 붉은 웃음의 형체

      인간 영혼의 어두운 단면에 칼끝을레오니드 안드레예프는 어렸을 때부터 기세가 대단한 실험가였다. 17세의 나이에 달리는 기차 밑(정확히는 선로 사이)에 누워 죽음이 두려운지 확인했다. 그는 20세기 초 러시아 표현주의와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다. 확실히 시대를...

      2025.06.10 09:11

      창밖에 솟아오른 거대한 붉은 웃음의 형체
    • 브라질 모더니스트 2세대 알프레도 볼피의 '깃발'

      이민자의 아들알프레도 볼피는 브라질 현대 미술 2세대의 가장 뛰어난 화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19세기 끝자락 이탈리아 루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브라질 이민으로 어렸을 때부터 상파울루의 캄부치 지역에서 살았다. 그림은 스스로 익혔으나 캔버스를 살 돈이 없었고 시...

      2025.05.19 09:37

      브라질 모더니스트 2세대 알프레도 볼피의 '깃발'
    • 꿈과 현실의 알레고리...고리키가 그려낸 밑바닥 군상

      한동안 우리에게 막심 고리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 작가였고, 장편 <어머니>는 소련을 대표하는 이야기였다. <어머니>는 제정러시아 시기 노동절에 붉은 깃발을 들고 시위를 주도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아들로 인해 각성한 어머니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투신한다는 내용...

      2025.05.08 09:11

      꿈과 현실의 알레고리...고리키가 그려낸 밑바닥 군상
    • 다루지 않으면 미완성? 브라질리언 '리지아 클라크'의 금속과 동물 사이

      “누군가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내 예술의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리지아 클라크(1920-1988)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대한 거미 조각 <마망>이라든가, 헤수스 소토의 움직이는 막대기들의 합창 <가상의 구>, 알렉산더 칼더...

      2025.04.15 23:25

      다루지 않으면 미완성? 브라질리언 '리지아 클라크'의 금속과 동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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