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천대씩 60~70건 주문…공장 24시간 완전 가동

中 산소호흡기 업체들 `코로나19 특수'…전 세계 주문 폭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의 산소호흡기 제조업체들이 밀려드는 주문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아이아오니더(北京愛奧尼德) 등 중국의 산소호흡기 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매일 수백~수천대씩 60~70건의 새로운 주문을 받고 있으며, 오는 5월까지 주문량이 쌓여있다.

업체들은 주문이 쇄도해 매일 3교대 근무로 24시간 완전 가동에 들어가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인력난에 연구개발 담당자들까지 생산라인에 투입할 정도다.

산소호흡기 주문자는 대부분 각국 정부들이며, 전세기나 군용기까지 투입해 제품 수송에 나서고 있다.

중국 산소호흡기 업체들은 올해 초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제품 생산이 크게 늘었는데, 자국 환자 발생이 진정되자 미국, 유럽 등 해외 환자들이 다시 확산하며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베이징아이아오니더의 리카이 책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산소호흡기를 원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면서 "수만대의 주문을 받아놓았는데, 얼마나 빨리 제조하는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중개업체인 베이덩(貝登)닷컴의 우촨푸 책임자는 "중국의 모든 산소호흡기 업체들이 해외 주문 폭주로 완전 가동 상태"라고 전했다.

더욱이 산소호흡기는 생산라인 설치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자본 집약적이고 직원들의 훈련이 필요해 단기간에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국 의존도가 더 높은 상황이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경우 산소호흡기 부족이 심각하다.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지난주 3만대의 산소호흡기가 필요하지만 5천~6천대만 확보하고 있다며 산소호흡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96만명의 환자가 산소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현재 보유량은 2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는 산소호흡기 부족이 심각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우선순위를 정해 치료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최초 유포 국가라는 오명을 씻고 구세주의 명성을 얻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으로의 산소호흡기 수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기 때문에, 몸 안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폐로 산소를 주입해주는 산소호흡기는 필수 치료 장비다.

中 산소호흡기 업체들 `코로나19 특수'…전 세계 주문 폭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