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대중음악가 생가 대부분 사라져 희소성 인정"
현지조사 5년만에 문화재 된 '김천 나화랑 생가'
경북 김천 출신으로 이미자가 부른 노래 '열아홉 순정'을 작곡한 나화랑(본명 조광환, 1921∼1983) 생가가 현지조사 5년 만에 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9일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나화랑이 태어나고 자란 '김천 나화랑 생가'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대에 활동한 음악가 생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음악사·지역사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천시 봉산면 인의리에 있는 나화랑 생가는 안채 108㎡, 사랑채 138㎡, 창고 40㎡로 구성된다.

건립 시기는 1921년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앞서 2016년 김천시가 제출한 활용 계획서를 검토한 뒤 등록을 보류하면서 유사 사례에 대한 종합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동시대 음악가 중 월북자나 친일 인사 등을 제외한 32명을 추리고, 그중 나화랑 업적에 견줄 만한 사람으로 고복수, 이난영, 현인, 김교성, 김부해, 김서정, 김화영, 손석우, 왕평, 이시우, 조춘영, 형석기 등 12명을 선정했다.

이들이 머문 생가는 지난해 조사에서 대부분 없거나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돼 나화랑 생가가 지닌 희소성·상징성이 인정됐다.

지난해 나화랑 생가를 둘러본 문화재전문위원은 "2016년 2월 조사 당시와 건물 상태에 별 차이가 없다"며 "생가에서 소규모 음악회 등을 통해 활용하고 있는데, 문화재로 등록되면 기념사업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등록문화재 중 문화·예술 인물과 관련된 문화재는 '서울 원서동 고희동 가옥', '서울 홍파동 홍난파 가옥' 등 약 10건이다.

나화랑은 광복 후 KBS경음악단 지휘자로 활동했고, '무너진 사랑탑'과 '늴리리 맘보' 등 가요 500여 편을 작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