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게 안녕' 광주 소방학교 격리해제…"건강하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앞날을 기원합니다"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방학교 생활관 앞에는 격리해제 조치로 귀가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16·18번 확진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거나 방문했다가 저위험군으로 분류된 36명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곳 소방학교 생활관에서 16일 동안 격리됐다.

1인 1실로 격리된 방에는 흔한 TV조차 없이 침대와 옷장, 책상이 전부였다.

더욱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대부분이어서 격리 생활은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

당초 18일 0시 격리해제 시점이 두 차례 미뤄진 끝에 이날 오전 0시부로 해제되자 일부 격리자들은 곧바로 자차를 이용해 귀가했다.

기존 정형외과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었던 광주 21세기병원에 재입원하거나, 자차 운행이 어려운 사람들은 시에서 제공한 관용차와 구급차로 이동하기 위해 이날 오전까지 남아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생활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동고동락했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

이미 생활관 안에서 작별 인사를 먼저 한 듯 마지막 배웅 인사는 단출했다.

'홀가분하게 안녕' 광주 소방학교 격리해제…"건강하세요"
의료진과 광주시, 소방학교 관계자 등은 마지막 버스가 떠날 때까지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며 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그동안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정이 쌓였던 의료진 중 한 사람은 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격리자들을 모두 보내고 뒷정리를 하기 위해 생활관 안으로 들어가던 의료진은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 서로를 껴안아 주거나 두 팔을 번쩍 들어 어깨동무하기도 했다.

광주시 자율방재단 노한복 연합회장은 "격리시설에 처음 입소할 때 겁이 났다"며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감염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안정적으로 격리자들을 돌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상황이 되자 환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의료진과 봉사팀이 애를 많이 썼다"며 "격리된 분들이 무사히 퇴소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홀가분하게 안녕' 광주 소방학교 격리해제…"건강하세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