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행각' 양진호 회장 수사팀만 42명
경찰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사진)의 직원 폭행혐의와 불법촬영 영상 유포 방조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해 합동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양 회장에 대한 병합수사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웹하드 수사 태스크포스(TF)팀은 웹하드 불법촬영 영상물 단속을 시작하면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소유주인 양 회장을 수사해왔다. 올해 9월에는 양 회장 자택과 경기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30일 한 언론사가 양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양 회장이 부하직원의 뺨 등을 수차례 때리고 욕설과 함께 무릎을 꿇리는 모습이 담겼다. 31일에는 직원 워크숍에서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게 시켰다는 등의 내용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부하직원 폭행 등 혐의에 대해서는 광역수사대와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합동수사전담팀을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합동수사전담팀은 42명 규모로 기존 웹하드 수사 TF팀에 광역수사대 형사가 새로 투입된다. 경찰 측은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또 다른 혐의가 있는지도 알아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정보기술(IT)사업을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그는 로봇업체인 한국미래기술과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 파일노리 운영사인 선한아이디의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최대주주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자회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45억원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수빈/임현우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