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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전반 확인"…'후원 강요' 장시호 모친·대통령 친분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씨의 둘째 언니 순득(64)씨가 5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26일 오후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최씨를 소환해 오후 2시부터 7시께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5시간 가량 조사했다.

최씨는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귀가 때에도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남편과 동행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순득씨를 상대로 동생 최순실씨 관련 의혹 전반을 캐물었다.

순득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장시호(37)씨의 모친이다.

최씨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접촉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5월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이 유세 도중 괴한에게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 최씨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고급빌라에 일주일가량 머물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을 보좌한 '문고리 3인방'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씨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증언도 보도됐다.

2009년 하반기에 3개월가량 최씨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56)씨는 "순득씨가 김장김치를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에 갖다 주라고 지시해 다녀온 적이 있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순득씨가 오히려 순실씨를 움직이며 숨겨진 실세 행세를 한 것 아니냐는 항간의 얘기와 관련해선 "평소 순득씨가 순실씨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순득씨는 딸 장씨와 함께 연예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도 받는다.

일부 언론은 최씨가 1990년대부터 연예계 사람들과 수시로 골프 모임 등을 가지며 친분을 쌓았고, 몇몇 연예인은 정부기관 등 각종 홍보대사를 맡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300억원대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순득씨는 박 대통령의 '대리 처방' 의혹에도 등장한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은 최순실·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라는 단어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9회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이보배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