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쯔쯔가무시증 급증, 매년 가을 90% 이상 발생

"수확 작업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작업 뒤 고열·두통 등 증상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오세요."

추석을 앞둔 벌초와 가을 나들이, 농작물 수확 철을 앞두고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1월부터 쯔쯔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대표적인 열성 감염병 환자가 예년보다 급증한 가운데 가을철을 맞았기 문이다.

매년 가을철 열성 감염병은 가을철(9∼11월)에 90% 이상 발생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통계시스템을 보면 올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926명, 렙토스피라증은 61명, 신증후군출혈열은 2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쯔쯔가무시증은 2.6배, 렙토스피라증은 2.5배, 신증후군출혈열은 1.8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경기도에서만 올해 쯔쯔가무시증 167명, 렙토스피라증 15명, 신증후군출혈열 85명이 발생했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쯔쯔가무시증은 4.5배로, 렙토스피라증은 3.8배로, 신증후군출혈열은 1.8배로 늘어난 것이다.

도 보건 당국은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감염병 환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지난해 연간 전국에서 발생한 9천513명 중 90.9%인 8천646명이 9∼11월에 발생했다.

2014년에도 전체 환자 8천130명 중 93.8%인 7천627명이 이 기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 보건 당국은 도민에게 농작업 시 긴 소매나 긴 바지를 입고, 몸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며, 야외 작업복은 별도 보관하거나 분리 세탁할 것을 당부했다.

또 풀숲에서 용변 보기를 자제할 것과 들녘 작업 등이 끝난 뒤 고열·오한·두통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주문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쯔쯔가무시증 등 가을철 여성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이유를 질병관리본부 등에서도 아직 명확히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높은 기온과 적은 비, 폭염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 같은 감염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민 스스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