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열사' 김부선, 주민대표 선정…"난방비 비리 민낯 드러낸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난방 열사'라는 호칭을 얻은 배우 김부선 씨(55·여)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이 되면 회계 장부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김씨가 해당 아파트 난방비 비리 실태를 낱낱이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3일 성동구 옥수동의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선제로 의장에 선출돼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는데 전임자가 인수인계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구청 등에 따르면 김씨는 단독 후보로 나서 찬성 88·반대 60·무효 2표로 주민 대표에 당선됐다. 총 536가구 중 150가구가 투표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 관리사무소에서 전임 의장을 만나 회계 장부와 인감 등을 전달받기로 했는데 전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수인계를 받아야 의장 권한으로 난방비 비리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낼 텐데 전임자가 협조해주지 않으니 분통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선거 진행 과정에 자격이 없는 선거관리위원이 개입하려는 정황이 있어 유인물을 붙이려 했더니 일부 주민들이 나를 엘리베이터에서 못 나가게 감금한 상태로 협박한 사건이 있었다. 오늘 경찰에 고소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관리사무소를 찾아와 김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다가 그에게 "거짓말 하지마", "열 받아서 못 봐주겠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씨가 폭로해 큰 화제를 모았던 옥수동 아파트 난방비 비리 사건과 관련, 경찰은 2014년 11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7월 실태조사를 벌인 성동구청은 "전기 사용량이 있는데 난방비를 거의 내지 않았던 가구가 있다. 관리가 부실했던 점은 사실"이라며 관리업체에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김씨는 관련 문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비리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경찰 재수사를 촉구해왔다.

한편, 김씨는 관리소장의 급소를 잡아당겨 상해를 입힌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 중이다. 이에 김씨는 "난방비 급소를 잡자 또 다른 급소를 공격한다"고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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