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최근 승진 인사에서 고졸 출신 공직자를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고용부는 11일 발표한 3급 승진자 6명 중 윤영순(56ㆍ여) 외국인력정책과장과 최성준(57) 울산지청장은 고졸 학력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역량을 인정받아 승진한 사례라고 밝혔다.

윤 과장은 이번 승진자 중 유일한 여성으로 1974년 고등학교 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서울동부사무소 근로감독과장, 운영지원과 재무계장 등을 거쳤다.

윤 과장은 꼼꼼한 일 처리와 뛰어난 역량으로 여성 최초로 감사담당관에 올랐고, 상시감찰시스템인 헬프라인(Help-line)을 구축해 고용부 청렴도 개선에 기여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윤 과장은 바쁜 업무 중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1990년 방송통신대(행정학 전공)를 졸업하고, 1990년~1993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 지청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7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주로 현장 근로감독관으로 일하며 노사관계전문가로서 실력을 쌓았다.

그는 2010년 이후 양산·포항·창원 등 노사관계 핵심지역 지청장을 두루 지냈고, 최근에는 울산지청장으로 임명돼 현대자동차 교섭 타결을 지원하며 노사분쟁의 조정을 이끌어냈다고 고용부는 소개했다.

그는 오랜 현장경험과 노사관계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고졸 출신자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것은 학력이나 고시 기수 등 조건보다 열정과 능력을 중시하는 이채필 장관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실력과 열정, 적극성을 갖춘 인재가 발탁되는 관행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7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김제락 중부청장과 8월 승진한 조철호 대전고용청장도 고졸 학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