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대비 대졸 임금 2000년 158.9→'09년 154

고학력과 저학력 근로자 간의 임금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졸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대졸 이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2000년 158.9에서 2009년 154로 낮아졌다.

고졸 대비 전문대졸 이상의 임금 수준 역시 2000년 138.9에서 2009년 137로 소폭 하락했다.

학력별 초임을 추정할 수 있는 경력 1년 미만 근로자의 임금은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많았지만 상급학교 재학기간을 경력으로 고려해 초임수준을 비교하면 고졸과 대졸 이상의 학력 간 임금격차는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을 기준으로 고졸 근로자 1인당 초임과 비교한 전문대졸 초임 수준은 106.2, 대졸 이상 초임 수준은 148.2이었다.

같은 기간 고졸 초임 대비 대졸 이상 초임 수준은 300인 미만 사업체(141.5)보다 300인 이상 사업체(167.9)가, 여성(143.1)보다 남성(151.4)이 각각 높았다.

하지만 경력연수가 '4년 이상 5년 미만'인 고졸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경력 1년 미만인 대졸 이상의 임금 수준(106.8)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2년 이상 3년 미만'인 전문대졸 근로자의 임금 수준(97.9)보다는 오히려 2.1%포인트 높았다.

고학력자일수록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임금이 더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자의 월급은 45~49세 연령대에 256만3천원으로 정점에 달하지만 대졸 이상은 50~54세 연령대에 501만4천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졸의 경우 연령이 증가할수록 단순노무 종사자 등 저임금 직종 비중이 증가하는 반면 대졸 이상은 관리자 등 고임금 직종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졸자 등 저학력자에 대한 평생 직업능력개발 지원을 강화해 연령 증가에 따른 학력별 임금격차를 완화해야 한다"며 "기업 규모별, 성별 초임 격차가 불합리한 차별에 기인하는 요소는 없는지 면밀한 실태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