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천년 비색의 신비’를 간직한 전남 강진청자가 올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5일 강진군에 따르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청자칠보투각향로(국보 95호) 등 국보급 청자 재현품 50여점이 오는 4월~10월까지 7개월여동안 유럽순회 전시전을 갖는다.
순회전은 오는 4월11일부터 10월19일까지 네덜란드 호르큼시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로마,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와 리모주시, 포르투갈 리스본, 영국 런던, 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스톡홀름 등 9개국 10개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 도요지에서는 새해벽두부터 유럽순회전에 출품될 청자제작이 한창이다. 20여명의 도공들이 물레와 성형작업 등을 거쳐 옛 방식인 화목(火木)가마를 이용, 50여시간동안 본벌구이를 마쳤으며 앞으로 1~2차례 마무리과정을 거쳐 유럽으로 보낼 예정이다. 강진군은 유럽전을 위해 민관 공동으로 유럽전시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시작품 제작과 반출 전시계획 등을 점검중이다. 이번 유럽전에서는 청자 이외에도 칠량 옹기, 가야금과 대금, 사물놀이 등 전통 문화공연, 청자 성형 등 청자제작 과정 시연, 청자와 차의 만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곁들여질 예정이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일선 지자체가 단일 주제를 갖고 전 세계를 돌며 국제 전시회를 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특히 이번 유럽투어는 2006년 4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UNESCO) 본부 강진청자전을 시작으로 2007년 일본, 지난해 미국전에 이은 것으로 강진청자가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확실한 위상을 세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