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야외집회 원천봉쇄로 다소 안정을 되찾은부안지역이 오는 29일 제 2차 총궐기대회가 임박하면서 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규모 집회에는 타 지역 노동계와 농민회 등이 적극 가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또 한 차례의 큰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에 따르면 오는 29일 부안수협 앞에서 지난 19일에 이어 `제 2차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고 읍.면 주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총연맹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도 적극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부안을 찾은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도 "정부의 강경진압에 맞서 어려운싸움을 벌이고 있는 부안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산하 단체에 29일 부안집회에 적극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적이고 투쟁경험이 많은 노동계와 농민회가 대거 참여할 경우, 부안시위가 또 다시 격화되지 않을까 경찰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9일 열리는 집회를 철저히 차단하기로 하는 한편 전국 각지에서 노동계와 농민회가 대거 몰려들 것에 대비, 현 8천여명의 경찰력을 증강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부안사태가 자칫 정부와 노동.농민계의 또 다른 마찰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편 강성 지도부 해체와 수배 주민 검거를 위해 부안성당 진입을 신중하게 검토해 온 경찰은 종교계의 반발을 우려, 성당진입을 당분간 미루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