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업정보대학(학장 임태호)은 최근 불거진 교비 편법 운용 의혹에 대한 진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제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학측은 "최근 실시한 법인 내부감사 자료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로 유출되면서 대학 공금의 운용실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공금 횡령 여부 등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명확한 사실규명 작업을 위해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감사팀의 자체 감사 결과에서 이 대학은 지난 2000년 5월부터 교육인적자원부에 신고하지 않은 임시통장을 개설해 3년여동안 교비 120억원 상당을 별도로 관리하는 등 교비를 편법 운용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은 2001년 예산 3억원을 들여 3차원 컴퓨터그래픽 장비를 구축하면서 공사업체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2천200만원을 받았으나 이를 별도 통장에 입금, 세입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평생교육원, 골프장 운영 등의 수익 등은 별도의 통장을 두고 관리하고 있는데 이같은 회계 처리는 13년 전부터 관례적으로 이뤄져 왔다"며 "최종 감사 결과가 확정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동원교육학원은 오는 17일 임시이사회를 소집, 감사결과를 심의할 예정이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