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애도하는 네티즌들의 추도 물결이 인터넷에 이어지고 있다. 19일 인터넷 다음카페의 경우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안전불감증(cafe.daum.net/chamsa4)',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카페(cafe.daum.net/deagusubway)' 등5개의 추모 카페가 개설됐다. 또 이들 추모 카페에는 개설 이틀만에 이미 2천460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추모의 글이 넘치고 있다. 인터넷 야후 코리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대구지하철 참사 대토론방'이 만들어졌으며 이미 토론 참여자 수만 1천873명에 이르고 있는 상태다. 안전불감증 카페의 ID `선경'씨는 "같은 반 친구인 혜영이와 다혜가 안심행 열차에 같이 타고 있었는 데 둘 다 하늘나라에 가고 말았다"며 "하늘에서는 행복하기를 빈다"고 글을 올렸다. 또 ID `이현관'씨는 "하늘이 뿌옇게 회색으로 덮인게.... 저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너무 슬프네요...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글도 올려져 ID `BLUE'는 "초기 대응 미흡이 대 참사를불렀다는 데 전철안에 갇혀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못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이젠 정말 안전 불감증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았음한다"고 말했다. 또 야후코리아 토론방 ID `suna6127'는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런 범죄를 지켜보며 평범한 시민으로서 충격은 물론 불안과 공포가 앞선다"며 "앞으로 이런 범죄를 예방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하철 전동차 안에 있었던 경험담으로 추정되는 글도 올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페 `안전불감증'에 ID `조은 친구'라는 네티즌은 "철컹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메케한 유독가스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전동차 유리창을깨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유리창이 깨지지 않아 땅바닥을 5분여 동안 기어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당시 상황을 그대로 옮겨 놓기도 했다. 한 카페 운영자 `슬픈 오늘'은 "안전불감증으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후진국형 참사에 가슴이 아프다"며 "오늘의 이 사건을 가슴속에 되새기며 남은 날들을 생각해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카페 개설 이유를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