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1일 본격적인 벼베기와 추석 성묘를 앞두고 유행성출혈열과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열성(熱性) 전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탄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는 유행성출혈열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들쥐의 오줌이나 타액 등이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 발병하며 쥐에 물려 걸리기도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10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하는데 전체 발병의 76%가 농촌에서 발생하며 평균 12∼16일의 잠복기를 지나 전신 쇠약감, 두통, 근육통, 발열 등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벼베기나 성묘를 할때 긴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고 풀밭에 눕는 일은 삼가며 농민은 1개월 간격으로 2번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석을 전후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쓰쓰가무시병은 야산에 서식하는 털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데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오한과 발열, 두통 증세가 나타나며 어린이의 경우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쓰쓰가무시병은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야산에 갈 때는 벌레 등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를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개나 돼지 등 가축과 여우, 야생 들쥐 등의 오줌에 직접노출되거나 오줌이 묻은 물 등에 접촉할 경우 발병하는 렙토스피라증은 가을 추수기나 홍수가 발생한 해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특히 렙토스피라증은 9∼10월에 집중 발병하고 오한과 발열, 근육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환자의 절반은 각혈과 호흡곤란을 겪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가축에 예방접종을 하고 논에 괸 물에 손발을 담그거나 쥐오줌에 오염된 밭에서 맨발로 일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해복구 작업과 벼베기 등이 겹칠 경우 피로 때문에 쉽게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가을철 전염병은 특히 추석을 전후해 집중 발생하므로농민과 성묘객 모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