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루사'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부산지역은 붕괴사고 등 각종 태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새벽 4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진 부산지역엔 오후 2시 현재 65.1㎜ 누적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전중 초속 11.5m이던 바람이 오후들어 초속 15.5m로 강해지면서 폭풍우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더욱이 국지적으로 초속 20m가 넘는 초강풍이 몰아쳐 붕괴 및 파손 사고가 속출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 한일아파트 모델하우스 대형유리창과 합판이 파손되면서 인근 교통신호기앞에 서 있던 부산 사상경찰서 교통지도계소속 구모(34)경장을 덮쳐 구 경장이 머리를 크게 다쳤다. 낮 12시40분께엔 부산 사상구 덕포동 태양사의 높이 2m, 길이 10여m의 담이 붕괴되면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6대가 파손됐고, 오전 11시께엔 부산 연제구연산동 LG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철골지붕이 강풍에 날리며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신주 전도 및 전선 절단으로 인한 정전사고도 잇따라 낮 1시30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롯데삼강앞 산업도로 전신주 3개가 넘어져 삼락동 일원에 정전사고가 발생했고, 이에앞서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구청앞과 수영구 민락동 백산유치원앞에서도 전신주 전도와 전선절단으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단장을 한 공항로의 가로수 수십그루가 뿌리째 뽑히는 등 도심 곳곳에서 가로수 전도와 상가간판탈락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이날 오전 10시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천 강물이 불어나 세병교와 연안교의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해 오전 7시30분께 부산 도시고속도로 원동나들목에서 티코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6대가 추돌사고를 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편 화물선과 어선 등 4천여척의 크고 작은 선박들이 부산항에 대피한 가운데 부산연안부두를 기점으로한 경남 거제 방면 및 제주도 방면 40여편의 여객선 40여편의 운항이 이틀째 전면 중단됐고, 김해공항의 국내.국제선 항공편도 모두 결항되고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