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양업체 70%가량이 1~2척의 어선 밖에 없는 영세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고 어선 대부분이 노후해 채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양어업협회 반진건 이사가 9일 부경대에서 열린 ''글로벌시대 수산경영''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양업체 153개사 가운데 68%인 104개사가 2척이하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본금 1억원 미만업체가 61%(91개사)에 이르고 91년이후 도산한 업체가 171개사나 될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원양업체가 보유한 535척의 어선 가운데 무려 67%인 357척이 건조된지 16년이 넘은 노후선박이어서 수리비가 많이드는 반면 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89년이후 정부의 계획조선자금 지원이 중단된데다 업체들의 영세성 과 건조비 회수 불투명 등으로 인해 신조선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90년이후 새로 건조된 원양어선은 단 2척에 불과하다. 여기에 외국수산물 수입자유화, 경쟁국보다 높은 금리, 각국의 배타적 경제수역및 조업규제로 인한 어장축소 등으로 우리 원양어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반 이사는 지적했다. 일본과 대만 등 경쟁국들은 소요 경영비용 전액을 연리 1.5~3%이내의 장기저리로 지원받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소요액의 약 50%만을 연리 5.5~6.5%로 지원하고 있는데 실세금리와 차이가 거의 없어 정책자금 기능을 상실했다고 반 이사는 주장했다. 반 이사는 우리원양어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업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경쟁국수준의 정책금융 지원 ▲노후어선 개선 지원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정부주도의 해외어업협력재단(기금) 설립 ▲원양어업육성을 정부전략산업으로 채택 등을 제시했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