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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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부권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서울 강남까지 이동 시간을 기존의 절반인 47분 안팎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10년 이상 끌어온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서 일대 교통난 해소에 물꼬를 틀 전망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경제성분석(B/C)은 0.83으로 기준치인 1.0에 미달했지만 종합평가(AHP)가 0.518을 기록해 기준치인 0.5를 넘겼다. B/C가 1.0을 넘지 못해도 국토 균형가치를 반영한 AHP가 0.5 이상일 경우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간주한다.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은 광교신도시에서 호매실까지 9.7km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4개의 정거장을 짓는 것으로 계획됐다. 2003년 신분당선 정자~수원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때 정자~광교 구간만 우선 추진되고 광교~호매실 구간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다.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전체 사업비(8881억원) 가운데 절반인 4993억원을 광역교통 부담금으로 내고 입주한 호매실 주민들을 중심으로 사업 지연에 대한 불만이 컸다. 10년 이상 지연된 만큼 최대한 빠르게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등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23년 착공한다.

노선이 개통되면 광교중앙역에서 강남~광교 노선과 직결된다. 호매실에서 강남역까지는 47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버스를 이용해 강남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1시간40분(100분)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광역교통 2030 발표 이후 처음으로 사업 추진이 확정된 노선”이라며 “다른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