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오는 18~20일 2박3일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연내 종전선언 채택이 추진될 가능성도 살아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9월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남·북·미 종전선언은 무산된 분위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정은의 이달 말 유엔총회 방문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유엔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이 함께 만나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정부는 우선 평양 정상회담과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재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직접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 채택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미·북이 접점을 찾는다면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종전선언이 채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