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초저온에서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운송 조건에 맞도록 관련 저온유통(콜드체인) 시스템을 내년 4월 내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텍은 냉동 상태로 운송 및 보관해야하는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초저온 냉동 시스템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오텍은 이미 영하 70~60도에서 내용물 보관이 가능한 초저온 냉동고 유지 기술을 확보했다.

아직까지 모더나와 화이자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공급하는 것과 관련한 입찰은 나오지 않았다. 오텍은 향후 공급 입찰 일정이 나오는대로 백신 유통이 가능하도록 기존 콜드체인 시스템을 미리 백신 운송 환경에 맞게 바꾸는 중이다.

오텍 관계자는 “사내에서 백신 운송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며 “영하 70도에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 기술은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온도를 더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초정밀 온도 제어 시스템을 도입 중인 단계”라고 했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백신 공급 시점에 맞춰 이르면 내년 4월께 백신에 맞는 초저온 유통 시스템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오텍은 감염병 유행 국면에서 입찰 이전부터 선제 대응에 나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유행하기 전인 2013년 음압구급차 개발에 나선 뒤, 2016년 국립중앙의료원과 100억원 규모 음압구급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음압구급차는 환자 수송 공간의 기압을 대기압보다 낮게 만들어 바이러스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도록 한 구급차다. 이 음압구급차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이송하는 데도 쓰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