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인 3GPP는 14일 미국 라호야에서 열린 총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단독(SA·standalone)’ 표준 규격을 승인했다. SA 표준은 이동통신 데이터 송수신 영역을 모두 5G 무선망을 이용해 처리하도록 설계된 순수 5G 기술이다. 5G와 LTE(4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융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비단독(NSA) 규격과는 차이가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GPP가 지난해 승인한 NSA 표준이 기존 네트워크(LTE)와 5G 기술을 연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SA 표준은 LTE와의 연동 없이 5G 네트워크만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세계 첫 5G 상용서비스는 NSA와 SA 두 표준을 모두 따른다. 전국에 촘촘히 깔려 있는 LTE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과 달리 LTE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국가들은 SA 표준을 이용해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전 세계 통신사와 통신장비 회사들은 3GPP가 정한 5G 규격에 맞춰 단말 및 기지국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3GPP는 내달부터 NSA와 SA 등 5G 표준을 고도화하는 2차 표준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