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틀째 열린 28일 미얀마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이날에만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4명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각지는 시위로 혼란한데다가 인터넷이 때때로 차단되고 있어 당일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가 확실치 않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곳곳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잇따라 나왔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선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수류탄과 최루탄을 동원했다.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실탄과 공포탄, 고무탄 등을 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한 남성이 가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왔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양곤에선 군경이 수류탄 등으로 교사들의 시위를 진압한 직후 한 여성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족들은 이 여성이 수류탄 공격 이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정치인 인터뷰와 온라인 매체 보도 등을 종합해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졌고, 미얀마 제2도시인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바고 시내에선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찰스 마웅 보 미얀마 추기경은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는 지금 전쟁터와 같은 상태"라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전날엔 초 모 툰 주유엔(UN) 미얀마 대사를 해임했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하고, 미얀마 쿠데타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엔은 미얀마로부터 주유엔 대사 교체 관련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뉴욕 유엔 미얀마 대표부 변경과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지난 6일부터 거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얀마 국영 MRTV는 지난 27일에만 47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