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 9층짜리 아파트가 3일 붕괴돼 최소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구조대 자료에 따르면 노동자 숙소인 이 아파트에 거주 등록된 413명 가운데 어린이 2명과 여성 1명을 포함한 총 7명이 현지 시간 자정까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장 안드레이 바고츠키는 남자 1명이 잔해더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면서, 질식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4명이 심장과 호흡기 등 관련 부상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아파트 주민 유리 프슐린체프(18)는 "7층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는데 폭발음같은소리가 들렸고, 욕조가 흔들렸으며 천장이 갈라졌다"며 "욕실문을 서둘러 열었지만꼼짝도 안해 욕실 소형창문을 깨고 통과해 빠져나왔다"고 사고 당시를 묘사했다. 내부에 있던 주민 55명은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전 약 20여분 동안 건물을 빠져나왔다. 구조대의 생존자 수색작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아침부터 수도관 보수공사를 했다는 아파트 주민들의 말로 미뤄 용접 장비가 사고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스누출, 폭발물에 의한 붕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붕괴된 건물은 옛소련시절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된 곳으로, 방 8개짜리아파트에 다가구가 모여 살며 부엌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공영 아파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소련시절 건립된 아파트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만 지난 4년동안 4채의 아파트가 무너졌다.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은 현지 한 방송을 통해 집 잃은 사람 모두에게 새 아파트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새집에 입주할 때까지 인근 유치원이나 학교에 수용된다. 한편, 상트 페테르부르크 경찰은 이날 관내 다른 아파트의 출입구에서 폭발물이발견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폭발물에는 시한장치가 장착돼 있었지만 건전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