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힘을 모아 각료회의 TV중계, 정상회담 간소화 등 유럽연합(EU)의 정치제도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국 총리가 EU의 의사결정을 둘러싼 비밀주의 문화 타개를 제의함으로써 강화되고 있는 그들간의 관계를 과시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와 슈뢰더 총리는 현재 EU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에게 이날 전달된 편지를 통해 역내 입법과 규정제정 등을 논의하는 각료회담을 TV로 중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의 한 집행위원은 지난주말 입법과 규정제정 등에 대한 결정이 막후에서 이뤄지는 곳은 EU와 북한, 쿠바 뿐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레어.슈뢰더 양 총리는 이 제안이 오는 6월 세비야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도입되기를 희망했으며 이같은 제의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EU의 장래에 관한 회의 출범과 때를 같이 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과 슈뢰더 총리는 각료급 회담의 투명성을 높이고, 선출된 정치인들과 유럽 시민을 다시 연결시키며 각국 대표단의 신뢰도를 높이기를 원했다고 신문은말했다. 이들은 또 현재 매월 열리는 각종 각료급 회담을 3분의1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열리는 각국 지도자들간의 회담인 유럽위원회도 각료급 회담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에 제의된 변화에는 협약개정이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