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간접자본 투자 펀드인 맥쿼리인프라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인프라 신고가…"시장 흔들릴땐 배당주"
지난 1일 맥쿼리인프라는 1.56%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단 하루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3.17% 뛰었다. 주간 단위로는 3월 넷째주(3.5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가 5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자 고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하락률은 6.91%에 달한다. 반면 맥쿼리인프라는 같은 기간 3.59% 상승했다. 남도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부채한도 협상, 중국 전력난 등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투자처가 각광받고 있다”며 “배당주와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기”라고 했다.

맥쿼리인프라는 매년 6%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는 대표적 고배당주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빠지지 않고 포함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인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은 구성 종목 중 맥쿼리인프라 비중이 17.15%로 가장 높다. 삼성자산운용의 ETF인 ‘KODEX 고배당’도 맥쿼리인프라를 2.76% 담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유료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 자산과 에너지 기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주주들에게 반기마다 배당으로 지급한다. 국내 인프라 펀드 중 상장된 곳은 맥쿼리인프라가 유일하다. 시가총액은 5조2630억원에 달한다.

통행료 수입은 경기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경기방어 성격을 갖는다. 남 팀장은 “최근 원자재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실적 둔화 우려도 나오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좋지 않다”며 “경기방어주의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배당 매력만 보더라도 매수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맥쿼리인프라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높은 기대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주당 745원의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약 5.7%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