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가 화석연료 에너지의 대체재로 원자력과 태양광발전을 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행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은 27일 프랑스 법인 Q에너지(옛 RES프랑스)가 최근 프랑스 에너지규제위원회(CRE)가 발주한 입찰을 통해 연간 2만명이 쓸 수 있는 총 37.7㎿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유럽 사업은 다양한 지역에서 일사불란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 남부 헤레스데라프론테라 지역에 구축 중인 50㎿ 규모 태양광발전소가 오는 3분기 가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프랑스 중북부 지앙 지역에서 가동을 시작한 55㎿ 규모 태양광발전소엔 자체 개발한 ‘저탄소 인증’ 모듈을 공급했다.

태양광은 한화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전략 사업이다.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8월 9800억원을 들여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업체 Q에너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Q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5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등 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사업권 규모를 15GW로 늘렸다.

현지 발전소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한 한화솔루션은 탄소 배출을 극소화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가치사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원료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검증하는 ‘탄소발자국’ 제도 준수 여부를 입찰 자격으로 삼는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차례 투자를 통해 태양광 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미국 업체 REC실리콘 지분 21.34%도 확보했다. REC실리콘은 수력발전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면서 발전소 구축 기간이 짧은 태양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