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시장 침체 속 LH 주택매입 설명회 '북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3만7천가구 매입 계획…시장 침체 속 건설·시행사·소유주 몰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매입임대사업을 위해 주택 3만7천가구를 사들이기로 한 가운데 17일 관련 설명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건설사·시행사 관계자와 주택 소유자 등이 몰렸다.
전세사기 등에 따른 기피 현상으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가 사실상 막히자 빌라를 짓는 소규모 건설사나 시행사 등이 LH를 통한 매각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LH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주택매입 사업 설명회'에는 수용좌석(6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는 서서 설명을 들었다.
상담 코너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LH는 2018년부터 주택 소유자와 건설사, 시행사 등 매입 사업에 관심이 있는 민간의 사업 참여 독려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올해처럼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LH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몰려 주차장까지 가득 찼다"며 "빌라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LH가 이날 설명한 주택매입사업은 민간에서 건축 중이거나 건축 예정인 주택에 대해 매입 약정을 체결한 뒤 준공 후 매입하는 방식인 '신축매입약정'과 도심 내 준공된 주택을 매입하는 '기존주택 매입'으로 나뉜다.
신축매입약정과 기존주택 매입의 사업 규모가 9대 1 비율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나 시행사 관계자들이 더 많이 참석했을 것으로 LH는 추정했다.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은 빌라 거래가 사실상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침체로 빌라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소유주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빌라 소유주들이 LH에 빌라를 매도할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문의 글이 쉽게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거래 회복 조짐을 보이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 시장은 거래가 줄고 경매는 증가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주택의 전세 거래량은 2022년 1분기 2만4천786건에서 2023년 1분기 1만8천771건으로 2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3월31일 집계 기준) 1만4천594건으로 22% 줄었다.
반면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주택 임의경매 건수는 2022년 667건에서 2023년 818건으로 22.6%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 2월까지 192건을 기록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담보물을 경매에 넘겨 채권을 회수하는 강제집행 절차로, 부채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전세금 반환에 실패한 다세대·연립 주택 임대인의 물건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또 경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빌라 낙찰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에서도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의 지난 1∼3월 낙찰률은 30%대였다.
' />
LH는 이날 설명회에서 '신축매입약정' 및 '기존주택 매입' 사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기존주택 매입의 경우 토지는 감정가액, 건물은 재조달원가(내용년수에 따른 감가 반영)의 90%로 매입가를 책정한다.
신축매입약정은 수도권 100가구 이상 지구에 한해 공사비 연동형 방식을 도입해 토지가액은 감정가액, 건축가액은 LH에서 민간업체의 투입비용을 검증해 산정한 가격을 적용하고, 준공 시 물가 연동분 등을 반영한다.
아울러 지난 2월 LH가 발표한 매입임대제도 개선 방안에 따른 변경된 매입 기준과 매입가격 산정방식 등도 안내됐다.
LH 관계자는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경기로 위축된 소규모 건설사와 시행사 등이 대거 참여한 것 같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있는 지역에 즉시 공급 가능한 우량 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세사기 등에 따른 기피 현상으로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가 사실상 막히자 빌라를 짓는 소규모 건설사나 시행사 등이 LH를 통한 매각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LH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주택매입 사업 설명회'에는 수용좌석(6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는 서서 설명을 들었다.
상담 코너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LH는 2018년부터 주택 소유자와 건설사, 시행사 등 매입 사업에 관심이 있는 민간의 사업 참여 독려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올해처럼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LH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몰려 주차장까지 가득 찼다"며 "빌라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LH가 이날 설명한 주택매입사업은 민간에서 건축 중이거나 건축 예정인 주택에 대해 매입 약정을 체결한 뒤 준공 후 매입하는 방식인 '신축매입약정'과 도심 내 준공된 주택을 매입하는 '기존주택 매입'으로 나뉜다.
신축매입약정과 기존주택 매입의 사업 규모가 9대 1 비율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나 시행사 관계자들이 더 많이 참석했을 것으로 LH는 추정했다.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은 빌라 거래가 사실상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침체로 빌라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소유주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빌라 소유주들이 LH에 빌라를 매도할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문의 글이 쉽게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거래 회복 조짐을 보이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 시장은 거래가 줄고 경매는 증가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주택의 전세 거래량은 2022년 1분기 2만4천786건에서 2023년 1분기 1만8천771건으로 2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3월31일 집계 기준) 1만4천594건으로 22% 줄었다.
반면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주택 임의경매 건수는 2022년 667건에서 2023년 818건으로 22.6%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 2월까지 192건을 기록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담보물을 경매에 넘겨 채권을 회수하는 강제집행 절차로, 부채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전세금 반환에 실패한 다세대·연립 주택 임대인의 물건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또 경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빌라 낙찰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경매시장에서도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의 지난 1∼3월 낙찰률은 30%대였다.
' />
LH는 이날 설명회에서 '신축매입약정' 및 '기존주택 매입' 사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기존주택 매입의 경우 토지는 감정가액, 건물은 재조달원가(내용년수에 따른 감가 반영)의 90%로 매입가를 책정한다.
신축매입약정은 수도권 100가구 이상 지구에 한해 공사비 연동형 방식을 도입해 토지가액은 감정가액, 건축가액은 LH에서 민간업체의 투입비용을 검증해 산정한 가격을 적용하고, 준공 시 물가 연동분 등을 반영한다.
아울러 지난 2월 LH가 발표한 매입임대제도 개선 방안에 따른 변경된 매입 기준과 매입가격 산정방식 등도 안내됐다.
LH 관계자는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경기로 위축된 소규모 건설사와 시행사 등이 대거 참여한 것 같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있는 지역에 즉시 공급 가능한 우량 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