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모금액, 바이든보다 1천억원 적어…기부자는 2020년 대비 27만명 감소
'머니 파워'서 밀리는 트럼프…4년 전보다 기부자도 줄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부금 확보 경쟁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 선거운동 자료를 토대로 한 FT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트럼프 진영의 모금액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7천500만달러(약 1천39억원) 정도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 진영은 이 기간 1억6천500만달러(약 2천287억원)를 거둬들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모금액은 9천만달러(약 1천247억원)에도 못 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억6천800만달러(약 5천100억원)를 확보했으며 3월 말 기준 선거자금 보유액도 1억4천600만달러(약 2천23억원)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의 선거자금 보유액은 3월 말 현재 6천500만달러(약 901억원)였다.

비영리단체인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확보한 기부금은 10억달러(약 1조3천855억원)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억7천500만달러(약 1조737억원)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자 수도 4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분기까지 트럼프 선거본부와 정치활동위원회(PAC)에 자금을 낸 기부자는 약 90만명으로, 2020년 대선 같은 기간에 비해 27만명가량 적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캐럴린 레빗 트럼프 선거본부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1분기 모금액이 올해 1분기 바이든 대통령의 모금액보다 더 많았다며 대선 승리에 필요한 자금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지난 6일 억만장자인 존 폴슨이 주최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단일 모금행사 기준 역대 최고액인 5천만달러(약 693억원)를 모금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도 이번 주 초 뉴욕에서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열었지만, 모금액은 2천5만달러(약 346억원)였다.

총 5건의 민·형사 재판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자금 모금에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활용하고 있지만, 동시에 만만치 않은 자금을 법률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상장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러지그룹'의 보유 주식 매각이 가능해지는 9월 이후에는 추가로 수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