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쉘 레이 삼표산업 S&I 센터장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탄소화 비전을 밝히고 있다.  /김범준 기자
장 미쉘 레이 삼표산업 S&I 센터장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탄소화 비전을 밝히고 있다. /김범준 기자
삼표그룹 건설기초소재 관련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지난 1월 연구개발(R&D) 총괄자로 프랑스 인사를 영입했다. 세계 최대 시멘트 제조사인 라파즈 프랑스에서 레미콘 품질관리와 특수 콘크리트 제품 개발을 책임졌던 장 미셸 레이 S&I 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레이 센터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설 자재 산업에는 탈탄소화라는 중대 과제가 놓여있다"며 "R&D 책임자로서 탈탄소화를 선제 대응하고, 한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표산업은 특수 콘크리트 등 건설자재의 품질을 한 층 더 올리기 위해 레이 센터장을 데려왔다. 콘크리트 등 건설 자재가 겉보기에는 대동소이한 것 같지만, 작은 품질 차이가 공사기간을 줄이고 건물 내구성을 좌우한다.

1996년 라파즈에 입사한 그는 프랑스 본사뿐 아니라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R&D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라파즈에 근무할 때 다양한 특수 콘크리트 제품을 개발해 시공 효율성을 높였다. 레이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필요한 양만큼 진동다짐을 했는지 측정하기가 어렵다"며 "현장에서 진동 다짐없이 붓기만해도 잘 퍼지는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성능 강화를 삼표에서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미쉘 레이 삼표산업 S&I 센터장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탄소화 비전을 밝히고 있다.  /김범준 기자
장 미쉘 레이 삼표산업 S&I 센터장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탄소화 비전을 밝히고 있다. /김범준 기자
삼표그룹뿐 아니라 국내 시멘트 업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기존 보다 25%이상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이 센터장은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R&D에도 힘을 싣겠다고 했다.

그는 "공정에서 클링커(시멘트 원료가 되는 탁구공 크기의 덩어리)사용 비율은 줄이면서 높은 품질의 시멘트를 생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시멘트 업계는 클링커 사용률이 90~95%인데 이때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클링커를 양을 줄이면서 다른 혼합재를 넣어도 기존과 똑같거나 더 좋은 성능이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