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의 작년 방중 답방 성격…中외교부, 확인 없이 "호주와 교류 회복 중"
中 리창 총리 6월 호주 방문설…와인 이어 랍스터 수입 재개하나(종합)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오는 6월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은 SCMP에 지난달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방문에 이은 리 총리의 호주행이 개선되는 양국 간 경제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방문 일정이 6월 셋째 주로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호주를 찾는다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작년 11월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왕 주임 방문을 받은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리 총리의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의 방문 가능성에 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호주와의 왕래와 협력이 복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총리가 6월께 호주를 방문한다는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문제에 내가 지금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며 "내가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은 양국 공동 노력 아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호주의 층위별·영역별 교류·협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작년 앨버니지 총리의 성공적인 방문으로 양국 정상은 중국-호주 관계의 진일보한 개선에 관해 일련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달성했다"면서 "우리는 호주와 함께 고위급 왕래 강화와 실무적 협력 심화, 이해·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더 풍부한 성과가 있는 궤도 위에서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했다.

리 총리의 호주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달 호주산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를 3년 만에 해제한 중국이 랍스터 수입 금지도 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양국간 정상적, 우호적 무역 관계 재개 신호로서 중국의 호주산 살아있는 랍스터에 대한 비공식적 수입 금지도 해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중국은 2020년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촉구한 이후 공식 및 비공식적으로 취했던 석탄과 보리, 면화, 쇠고기, 유제품 등 호주산 제품에 대한 금수 조치를 잇달아 해제하고 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의 2022∼2023년 상품과 서비스 무역의 26%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 세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양국 무역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2천292억달러(약 313조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