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했지만…'여성경기' 출전금지
미국 대학 간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미국대학선수협회(NAIA)가 여성으로 성(性)을 바꾼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IA 회장단은 이날 개최한 연례 협의회에서 새 학기가 시작하는 오는 8월 1일부터는 생물학적 성이 여성이며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만 대학 간 여성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성전환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NAIA의 이번 결정에 대해 훨씬 규모와 영향력이 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따를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WP는 보도했다.



동성애자의 스포츠 참여를 옹호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애나 베스는 "NAIA의 결정은 NCAA가 같은 조치를 해도 되는 자유가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인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NCAA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은 각 스포츠 종목을 주관하는 국제 협회의 지침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NCAA는 포용성을 주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경기에 성전환 선수의 참여를 금지한 주(州)에서는 챔피언십 경기를 개최하지 말라는 요구를 수용하지도 않아 왔다고 WP는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전현직 대학 여성 선수 16명이 NCAA가 성전환 여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지금까지 성전환 여성 선수가 받은 상을 재배정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성전환 여성의 여성 경기 참여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문화 전쟁'이 벌어지는 전선 중 하나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