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새 사내이사에 LG전자 출신 서영재 내정…"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DL이앤씨가 3일 새 사내이사 후보에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사진)를 내정했다. 최근 사퇴한 마창민 전 대표의 공백을 메울 후임 인사다. 서 후보자는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서 후보자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2022년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IT 사업부장을 지냈다. 기획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담당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DL이앤씨는 서 후보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주택과 토목 등 전통적인 건설산업 수익성이 악화하자 신사업, 비주택 분야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7조9910억원, 영업이익 3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감소했다. 최근 공사비 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회사의 매출 중 60~70%를 차지하는 주택 부문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다.

서 후보자는 제품 생산과 공급, 판매에 이르는 모든 가치사슬을 관리한 경험을 토대로 DL이앤씨에 체계적 경영관리 및 경영 패러다임 혁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기존의 건설업 관행을 타파하고 생산성과 효율성, 품질 수준을 혁신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통합 업무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