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량 측정과 관련 보고서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이 자국 내 수입품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하면서다.

배출량 보고서 10분이면 뚝딱…탄소 규제 리스크 줄이는 스타트업 [긱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글래스돔은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탄소 배출 계산법 및 보고 방식과 관련한 국제 표준인 ‘ISO 14067’ 검증을 세계 최초로 받았다. 이 회사는 제품 공정별로 설치한 전력선통신망(PLC)과 각종 센서 등을 바탕으로 공정별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보고서를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릭 몇 번이면 10분 안에 EU에 제출할 보고서가 완성된다. SK C&C와 협력해 롯데알미늄과 조일알미늄에 이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기존엔 공장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바탕으로 탄소량을 측정했다. 글래스돔은 공정별로 세분화한 측정값을 활용한다. 탄소 배출이 심한 특정 공정을 따로 관리할 수 있어 탄소 배출 비용을 줄이기에 용이하다. 탄소 배출량의 오차도 작아 과대 계산 위험이 없고 신뢰도 높은 보고서 작성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공장 현장에 방문해 생산라인별로 탄소 배출을 어떻게 측정할지를 결정한다”며 “전력 사용량과 물 사용량, 오염물질 배출량 등을 종합해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보고서를 작성해준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이이티에스는 실시간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탄소배출권 발급기관인 베라, 골드스탠더드 등과 협력해 서비스한다. 탄소중립 스타트업 엔츠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엔스코프’를 운영하고 있다. 기후 관련 공시(IFRS S2)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글로벌 기후공시 표준에서 요구하는 탄소정보공개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