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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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에워싼 기업들의 전쟁으로 데이터센터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면서 통신주와 반도체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구체적인 수혜주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수페타시스, 가온칩스 등이 꼽혔다.

1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는 단순히 AI 기술 선점 차원이 아닌 자신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하는 '락인' 효과로 이어진다"며 "결국 AI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며 빅테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생태계가 동반 성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빅테크 업체들의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1500억달러 수준으로 상위 3사가 전체 시장의 66%(아마존 31%·마이크로소프트 24%·구글 11%)로, 대규모 AI 스타트업 투자는 그들의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의 챗GPT 이용자 증가를 이유로 한국 내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하면서 APAC 지역 클라우드(IaaS)의 용량을 늘리기도 했다.

결국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은 데이터 수요를 증가시키고, 이는 통신사의 수혜로 이어진다는 게 김 연구원 논리다.

김 연구원은 "2027년까지 34개 이상의 상업용 데이터 센터가 신규 도입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인허가 등 규제로 인해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가격 협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적었다.

그는 "신규 데이터센터 도입에 따른 전력 공급량 증가는 지난해 기준 544메가와트(MW)에서 2027년 1850MW로 두 배에 가까운 전력이 추가 확보돼야 한다"며 "1300MW에 이르는 대규모 전력망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 예견되는 만큼 이미 70%의 데이터 센터를 공급하고 있는 통신 3사의 가격 측면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AI전쟁은 반도체주와 통신주에 기회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AI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는 서버 투자 증가 및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직결될 전망"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지분 투자한 AI 스타트업의 지배력 강화, 락인 효과 및 클라우드 생태계 활용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어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