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HK이노엔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의약품(ETC)의 견고한 매출 성장에도 H&B(헬스앤뷰티) 사업부 비용 증가로 다소 아쉬운 영업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서근희 애널리스트는 11일 'HK이노엔, 원외 처방은 이상 없으나 아쉬운 비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HK이노엔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증가한 2282억원, 영업이익은 221.3%증가한 18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추정치 대비 15% 하락한 영업이익이다. 그는 "최근 의료 파업으로 원내 의약품 중 소비재인 수액, 주사제 수요 감소로 HK이노엔의 수액제 및 주사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견고한 원외 처방약 처방 성장으로 우려가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품목별 매출은 수액제가 7.5% 증가한 272억원, 카나브 포함 순환기계는 103.1%증가한 625억원, 신제품 출시 효과로 당뇨·신장은 90%오른 205억원, 케이캡은 94.2%늘어난 470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H&B 사업부의 마케팅 비용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추정치를 변경했다. 그는 "의료 파업 장기화될 시에 2분기에는 수액제, 주사제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11% 하향한다"고 말했다.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이 12.3%증가한 9310억원, 영업이익은 49.7% 늘어난 986억원으로 전망했다. 의료 파업 영향을 반영해 추정치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케이캡 매출액은 42.8% 늘어난 1705억원, 당뇨·신장은 66.6% 오른 846억원, 카나브 포함 순환기는 101.5% 증가한 2541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쟁사 대웅제약은 케이캡과 동일 기전인 펙수클루에 대해 종근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4월부터 공동 판매를 개시했다"며 "케이캡과 펙수클루는 직접 경쟁 구도가 아닌 기존 PPI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의 처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서 애널리스트는 "의료 파업은 여전히 변수이나, 케이캡 국내 판매사 변경에도 1분기 처방 규모가 견고하게 성장했고 MSD 백신 매출 부재에도 당뇨·신장 사업부와 순환기 사업부의 신제품 발매 효과가 반영되면서 2024년 실적은 분기가 거듭될수록 성장성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2024년 하반기에는 케이캡 유럽 판권 계약, 미국 비미란성 역류질환 임상 3상 완료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등의 모멘텀도 유효하다"고 밝혔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이 매출 성장 제한 속 비용 증가로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돼 하반기 실적 개선과 신약 승인, 연구·개발(R&D) 등의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11일 유한양향 관련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한 4394억원, 영업이익은 71% 하락한 6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4844억원, 영업이익 228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의료 파업 영향은 수액제와 항생제 제품에서 일부 있었으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몰렸던 해외사업 매출이 올해 고르게 분산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676억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기술료 수익도 1분기 25억원 내외로 추정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할 전망이다. R&D 비용과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실적은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돼 하반기 폐암 1차 치료제로 렉라자 병용 요법이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승인돼 출시된다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과 함께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연말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던 렉라자 병용 요법의 폐암 1차 치료제 전체 생존(OS) 데이터가 만약 발표되지 않는다면, 생존 기간이 길었기 때문으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특히 렉라자 병용 요법의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등재 여부가 향후 처방 확대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항암제의 바이블로 불리는 NCCN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 타그리소 단독 요법은 여전히 선호되는 1차 치료제로 남아있는 반면, '타그리소+화학 병용'은 기타 권장 범주에 등재돼 있다는 점 역시 유한향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R&D 모멘텀으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가져온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YH35324가 지난 2월 긍정적인 1a상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기술 이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고 밝혔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HK이노엔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EGFR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HK이노엔이 발표한 물질은 'IN-119873'이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L858R 변이 환자를 위한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다.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결합부위를 공략한다.이번 발표에서 연구팀은 이 물질을 활용해 L858R 변이 등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T790M·C797S 이중·삼중변이)와 뇌전이 모델에서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을 입증했다.IN-119873은 기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과 병용하면 EGFR 변이에 더 강력하게 결합했다.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치료제 부작용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반은 EGFR L858R 변이 환자다. 이들은 기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는 타그리소 투약 시 낮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의 IN-119873은 타그리소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효력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은 "개발 중인 IN-119873은 비임상 연구 완료 후 연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비소세포폐암 표준 치료제에 한계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