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파블로 지역의 피자헛 매장 간판.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파블로 지역의 피자헛 매장 간판.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패스트푸드 근로자 최저임금이 시간당 20달러(약 2만7000원)로 인상되면서 일자리 감소와 음식값 상승 등 부작용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캘리포니아주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근로자 최저임금이 시간당 16달러에서 20달러로 오른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점의 시급은 시애틀 외곽 소도시 투퀼라(시급 20.29달러)를 제외하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아진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주의회 민주당은 작년 9월 패스트푸드점 근로자 최저임금을 올리는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팁을 받지 못하는 패스트푸드점 근로자들의 임금이 실질적으로 가장 낮다는 판단에서다.

해당 법 시행으로 인건비 급등이 예상되자 피자헛은 지난달까지 LA 등 캘리포니아 내 직영점 배달원 1200여 명을 다른 파트로 배치하거나 해고했다. 피자헛 레스토랑 가맹점 운영 법인인 서던캘리포니아피자에서도 840여 명의 배달 근로자를 해고했다. 이에 따라 피자헛 배달 이용 고객은 도어대시 등 외부 업체에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앤티앤스프레즐과 시나본 등의 매장 10곳을 운영하는 알렉산더 존슨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임금 인상으로 인해 정리해고와 일부 지점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1월 패스트푸드 및 기타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은 최저임금 인상법이 통과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값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잭인더박스의 다린 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조만간 메뉴 가격을 6~8% 정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