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정찰위성 발사 뒤 멈췄다 봄에 공사 재개한 듯

"북한 서해 위성발사장 리모델링 다시 속도" [38노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공사를 재개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달 23일 촬영된 서해 위성발사장의 상업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작년 11월 정찰위성 발사 이후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발사장 주변에 인력이 배치되는 등 공사 작업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사가 재개된 듯한 모습이 포착된 곳은 신규 수평 조립동 건물과 서쪽 터널 입구, 남쪽 항구 등이다.

서해 위성발사장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3월 11일 발표한 위성 발사시설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부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4월 30일부터는 귀빈용 전망대 건설이 시작됐고, 같은 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사이에는 이 전망대에 보호 관람 구역이 추가됐다.

작년 5월부터는 기존 수평 조립동 건물의 동쪽에 더 큰 수평 조립동 건물이 건설 중이다.

이 건물은 중앙 부분에 30개의 방으로 둘러싸인 큰 홀이 있고, 건물의 서쪽 끝에는 두 개의 출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동쪽 끝에는 해안 도로와 연결되는 지하 터널과 가까운 다른 출구가 있는 구조로 추정된다.

이 신규 조립동 건물의 서쪽 홀은 최대 높이가 25m이고, 건물 바깥의 전체 길이는 195m, 넓이는 55m로 추산된다.

이 같은 크기를 고려하면 발사로켓 '천리마-1호'와 비슷한 정도의 로켓의 수평 점검과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작년 11월 이후 신규 조립동 건물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거의 없었지만, 터널 쪽에 인력이 배치돼 작업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또 같은 날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용도가 불명확한 탱크 12개가 예전 수평 조립동 건물 안뜰에 배치된 모습도 포착됐다.

서쪽 터널 입구에서도 인력과 건설 차량·자재가 관측됐고, 동쪽 터널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는 포장 작업이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남쪽 항구에서는 작년 11월 이후로 부두가 약 30m 더 확장된 모습이 관측됐다.

다만 항구 준설 작업과 해안 도로 공사는 겨울 동안 중단된 상태다.

서해 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장소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고 밝힌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발사가 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