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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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에서 청약을 실시했던 단지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 단지들은 흥행을 거두면서 수요자들의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는 지난 5일 57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실시해 7089건의 신청을 받았다. 평균 경쟁률은 124.4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 59㎡ 분양가는 10억2575만~10억4875만원, 전용 84㎡는 13억3075만~13억4875만원이다. 10억원을 훌쩍 웃도는 분양가에도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는 지난 4일 51가구 특별공급에도 2355명이 몰려 평균 46.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희궁 유보라와 같은 날 1순위 청약에 나선 서울 강동구 성내동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 37가구 입주자 모집에는 370명이 몰렸다. 이 단지도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0 대 1이다.

지난달 청약에 나섰던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81가구 입주자 모집에 3만5828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쓰였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42.3 대 1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최고 공급가액이 160억원(전용 244㎡)에 달해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쓴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은 106가구 일반공급에 1062개의 1·2순위 청약 통장이 쓰여 평균 1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일 특별공급과 12일 1순위 청약 등에 나서는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도 무난한 청약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신축 아파트 분양권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분양가가 크게 올라 전용 59㎡ 소형 아파트 공급가도 10억원을 웃돌지만, 수요자가 대거 몰렸다"며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난 우려가 커지면서 청약 시장의 서울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