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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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 기대감이 6개월 만에 크게 호전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 전환하며 분양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반면 지방은 분양전망이 악화하며 수도권과 지방간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5.9포인트 떨어진 75.5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수도권은 6.1포인트(83.8→89.9) 올랐으나 지방이 8.5포인트(80.9→72.4) 하락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성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8.2→100.0), 인천(76.7→77.4), 경기(86.5→92.3) 모두 분양전망지수가 개선됐다. 특히 서울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나타냈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기대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은 모든 광역시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은 16.9포인트(87.5→70.6) 하락하며 광역시 중 가장 큰 내림 폭을 보였다. 울산은 지난 2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월보다 28.9% 증가하며 분양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이어 대전 15.7포인트(85.7→70.0), 세종 12.0포인트(93.3→81.3), 대구 9.2포인트(80.0→70.8), 부산 6.8포인트(70.8→64.0), 광주 5.9포인트(77.3→71.4) 순으로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전망과 미분양 추이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매매 수요 증가, 기업구조조정 리츠 활용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 등이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